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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체포 ' 신속 발표…속내는

北 '장성택 체포 ' 신속 발표…속내는
북한이 오늘(9일) 2인자로 통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사실을 '장문의 글'과 사진을 통해 신속히 발표한 데는 다양한 의도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먼저 새벽 5시55분 전날 회의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보도는 글자가 무려 3천 자를 넘었습니다.

특히 장성택 부위원장을 해임한 원인을 '반당·반혁명 종파행위'와 부정부패,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까지 구체적으로 열거했는데 북한이 그동안 고위 간부를 비리 혐의로 숙청하고도 그 사실을 공개한 사례가 흔치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과 장성택의 체포사진을 공개한 것은 대내외에 장성택의 실각이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유일하다는 것을 천명하고 최근 장성택 실각설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것입니다.

이번 발표로 북한 주민과 당·정·군의 간부에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적 영도체계'만 존재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특히 아직 장성택 부위원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에게는 경고 메시지가 되는 셈입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장성택의 숙청 발표는 내부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 영도체제로 뭉치자는 의도로 보인다"며 "중국, 한국, 미국 등 국제사회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만이 북한 지도자라는 것을 각인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장성택의 숙청은 북한이 김정일 시대에서 김정은 시대로 넘어간다는 것을 명실상부하게 보여준다"며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2주기 전에 유일지도 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정리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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