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남부선 노선 변경 이후 첫 주말을 맞아서 수천 명의 인파가 해안가 폐선구간을 찾았습니다. 천혜의 절경에 반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폐선부지 공개를 원했습니다.
김건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바닷가 철길, 열차 대신 뚜벅이 시민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남쪽을 향하면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와 광안대교가 펼쳐지고, 고개를 동쪽으로 돌리면 햇빛이 눈부신 드넓은 동해바다가 보는 이의 품을 향해 달려듭니다.
[이정혜·류복자/부산 재송동 : 기차 타고 다니는 것은 전체적으로 보지만 걸어 다니는 느낌은 내가 몸으로 느끼는 거잖아요. 바다가 바로 보이고,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 친정엄마랑 같이 다녀서 너무 좋아요. 행복한 시간입니다.]
철도시설공단 측의 폐쇄방침 소식에 혹시나 해안 절경을 만날 기회를 잃을세라 너도나도 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황병희/부산시 좌동 : 이 길을 폐쇄한다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고 사실은 이 위의 문탠로드를 걸으면서 아~ 밑에 바다 가까이 가서 걸었으면 더 좋겠다 라는 마음이 더 많았거든요.]
많은 시민들은 개발을 염두에 둔 폐쇄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포~청사포~구덕포로 이어지는 이른바 삼포해안철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는 겁니다.
[최대현/(사)걷고싶은부산 대외협력국장 : 약간의 안전조치만 취하고 계속 길을 걸을 수 있고, 걷는 사람이 길을 걸어보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바람직한 어떤 방안을 강구하면 그때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폐선 부지 공개에 대한 시민여론이 뜨거워지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부산시, 해운대구와 함께 폐선 부지 공개에 대한 실무 논의를 다음 주 갖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일단 완전폐쇄라는 원칙에선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철도공단 측의 개발 의지가 강해 지난 80년간 숨겨져 있던 보물 같은 공간이 시민 품으로 오롯이 돌아오기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부산] 절경 보자…'삼포해안철길' 인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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