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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2년간 김정은 체제 구축에 총력"

실용·포용 이미지 구축과 '폭압적 리더십 병행' 평가 "식량사정 호전, 올해 부족량 4만t에 그칠 것"

통일부 "북한, 2년간 김정은 체제 구축에 총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2년 동안 측근 중심의 권력 재편을 단행하고 당규약 등을 정비해 3대 세습을 제도화하는 등 '김정은 체제'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통일부가 9일 평가했다.

통일부는 또 김정은이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실용적이고 포용적인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며 새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면서도 공개 처형 등 폭압적인 리더십 행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김정은 집권 2년 평가 자료를 통해 김정은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김경희 당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을 요직에 임명하고 당·정·군 전 분야에 '자기 사람' 심기를 지속하면서 자신을 정점으로 한 권력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런 흐름은 김정은 공개 활동 수행 빈도에도 반영됐다.

작년에는 김기남, 박도춘, 김양건 등 당비서와 부장급(장관급), 친인척 등 60∼70대 그룹의 수행 빈도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황병서(53회·2위), 박태성(49회·4위), 마원춘(43회·5위), 장정남(40회·7위) 등 부부장급(차관급)을 중심으로 한 50∼60대의 수행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경제 측면에서는 계획 경제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농업, 경공업 위주로 제한적 범위에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다수의 개발구를 지정, 외자 유치를 노리는 조심스러운 제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의 식량 사정은 근래 들어 가장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연속 식량 증산이 이뤄지면서 외부 도입량까지 더해지면 올해 식량 부족분은 4만t에 그칠 것으로 통일부는 전망했다.

다만 배급이나 시장에서 소외된 취약 계층의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전제 없는 대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한반도 핵위협의 근원적 해소'를 주장하는 등 사실상 비핵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남북관계와 관련,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고강도 위협과 유화 공세를 오가는 양면 전술을 시도하는 가운데 '남남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년은) 김정은 자신의 체제 구축을 위한 2년이었다"며 "당 중심 체제 재건과 동시에 아래로부터의 지지기반 다지기에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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