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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기록영화에서 사라진 장성택

[취재파일] 北 기록영화에서 사라진 장성택

지난 3일 오후, 국정원이 내놓은 '북한 장성택 실각'으로 기자실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장성택은 김정은의 고모부로 실세 중에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최측근 2명이 처형당했되고 장성택은 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주변 인물들도 숙청과 정리되고 있다는 정보와 함께 또 다른 핵심 측근이 망명을 신청했다는 등 다양한 보도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실각의 배후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우리의 국정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보위부장 김원홍 등이 거론되기도 했고, 심지어 장성태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가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대부분 확인된 사실이라기 보다 정보당국에서 흘러나온 제한된 정보를 통해 예측해보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정부 관계자들도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지만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 는 표현으로 기정사실화 했지만 확정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실각했다는 단정적인 표현보단 '실각설'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실각설이 사실이라면 이라는 가정법을 사용했습니다.

한 북한 전문가는 현재 상황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 관련 시험을 보는 데 저마다 나름 답을 내놓고 있고, 결국 이것은 북한에서 채첨을 한다고 말입니다.

시험 4일째 북한에서 답이 될만한 반응을 내 놨습니다. 바로 재방송된 기록영화에서 장성택의 모습이 사라진 것입니다. 과거 북한은 주요 간부를 숙청하게 되면 이들이 드러난 영상이나 사진에서 흔적을 지우는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김정은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장성택은 10월 7일 방송된 기록영화 곳곳에서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어제(7일) 재방송된 기록영화에는 이전 방송분에서 여러 차례 등장했던 장성택의 얼굴이 사라졌습니다.

장성택
장성택
장성택
장성택

확인해보니 1시간 가량 되는 영화에서 장성택의 모습은 모두 13차례 등장했습니다. 자세히 한번 분석해볼까요?
장성택
장성택
장성택
위에 장면은 지난 10월 7일에 방송된 영상과 어제(7일) 재방송 영상을 캡처한 것입니다. 김정은 뒤에 장성택이 분명 나왔지만 12월 7일에 방송된 장면에서는 화면 크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편집했습니다. 또 일부 장면을 잘라내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았습니다.
장성택
혹은 장성택이 나온 장면을 삭제하고 다른 영상으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8뉴스 리포트 다시보기)

사실 장성택 실각설이 흘러나오고 북한 매체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사망 2주기인 오는 17일에 장성택이 모습을 드러내면 다시 실각설은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특히 장성택은 2004년 권력에서 물러났다가 3년 만에 복귀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번 조치로 장성택의 실각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고 부활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습니다. 영상에서 지워진 고위 인물이 공직에 복귀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성택의 빈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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