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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끼니 걱정' 5천만…부자 나라 가난한 국민

<앵커>

잘사는 나라, 미국에서 끼니를 걱정하는 국민이 5천만 명에 육박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최우선 과제로 소득격차 해소를 내걸었지만,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글로벌 리포트,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찬바람이 몰아치는 워싱턴 도심 거리에 커다란 식품 기부용 바구니가 놓였습니다.

시민들 발길이 이어지면서 이웃과 함께 나눌 먹을거리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연말연시에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겠군요?)]

[휘트먼/음식 기부자 : 네. 우리는 때때로 작은 세계에 갇혀서 불우한 이들을 잊고 지내지요.]

시민들이 기부한 음식이 이렇게 한 곳에 모두 모였습니다.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골고루 나누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가 넘는 미국에서 정부의 식비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은 4천800만 명에 이릅니다.

재정적자를 이유로 의회가 예산을 깎자 민간 구호단체로 지원 요청이 몰리고 있습니다.

[손베리/오리건 푸드뱅크 운영자 : 명절 때 형편이 어려운 엄마들도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에게 특별한 날이 되게끔 해 주려 합니다. 아이들 먹이려니 엄마들은 굶을 수밖에 없죠.]

'미국 기아 보고서'는 경기가 회복돼도 서민들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 건 그 과실이 고소득층에 우선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상위 1% 가구의 자산이 중간층 일반 가정의 288배로 사상 최고치라며, 소득 불평등을 미국 사회의 위협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을 부채질하는 신자유주의의 바람 속에 서민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하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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