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새 일자리도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 상황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중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QE)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확산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7.0%를 기록해 10월의 7.3%보다 0.3%포인트나 떨어졌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7.2%)을 밑도는 것이다.
미국 실업률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연속 7.8%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 1월 7.9%로 다시 올라갔으나 2월 7.7%, 3월 7.6%, 4월 7.5%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7.6%를 보였다가 7월 7.4%, 8월 7.3%, 9월 7.2%로 하향 곡선을 탔다.
그러나 10월에는 7.3%로 넉 달 만에 잠시 숨 고르기를 했다가 11월 다시 급전직하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는 20만3천개 늘어 고용 상황이 확연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전달(20만개)보다 3천개, 시장 예측치(18만∼18만5천개)보다 2만개 안팎 많은 것이다.
9∼10월 일자리도 이전 발표치보다 8천개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지난달 정부 부문 일자리는 7천개 늘어난 반면 민간 부문 일자리가 19만6천개로 시장 예측(18만개)보다 1만6천개나 많이 생겼다.
제조업 경기와 직결된 공장 고용이 2만7천개 늘어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건설(1만7천개), 소매(4만5천800개) 등도 일자리를 꾸준하게 만들었다.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참가율은 63%로 전달(62.8%)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1978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던 노동참가율이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것은 구직을 아예 단념했던 실직자들이 고용을 기대해 다시 노동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15달러로 전월비 0.2%(4센트), 전년 동월 대비 2%(40센트) 각각 상승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5시간으로 전달보다 6분 증가했다.
이처럼 고용 상황 개선세는 임금 및 노동 시간 상승 등과 맞물려 미국 근로자들에게 소비 수단을 제공하고 기업들에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에 청신호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이달 17∼18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액수를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고용 지표 등이 기대보다 호조를 보이자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해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하기도 했다.
반면 경기 및 고용 회복이 아직 연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예산·재정 문제를 둘러싼 연말연시 정치권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출구전략 착수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혼재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미 고용개선 뚜렷…"이달 양적완화 축소" 관측 확산
11월 실업률 5년來 최저…일자리 20만3천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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