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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엘 시스테마'…"계속 음악 하고 싶어요"

제한된 예산에 상급학교까지 교육 연계 안돼

<앵커>

음악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자고 시작한 교육프로그램이 올해로 막 4주년을 맞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잘 성장해가면 좋을 텐데 지원이 충분치 못해서 이제 막 피어난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게 됐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손끝에서 나온 악기 소리가 제법 웅장한 하모니를 만들어 냅니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단원 220명으로 이뤄진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가 만 네 살을 맞아 연 공연입니다.

음악으로 빈민층 어린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처럼, 서울시향도 지난 2010년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을 선발해 악기를 무료로 가르쳐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4년을 채운 아이들 30명은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졸업해 더이상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이수연/서울 구로초등학교 : 친구들과도 떨어지고 이 악기를 이제 안 하게 되는거니까 좀 슬프기도 해요.]

정부가 지원하는 유사 교육 프로그램의 수는 늘었지만, 제한된 예산 탓에 상급학교까지 교육이 연계되지 않는 겁니다.

[김영훈/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 관계자분들한테 사정을 했습니다. 최소한 3년이라도 더 중3 때까지, 이렇게 내보내기가 너무 아까워요.]

11명의 단원으로 시작한 '엘 시스테마'는 지속적인 후원을 토대로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세계적인 교육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 우리 사회의 과실로 길러 내려면 민간 차원에서도 폭넓은 후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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