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동북아 지역에서 미중간의 패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은 계속 한국에 베팅을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을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발언은 동북아의 세력 재편 과정에서 한국이 확실히 미국의 편에 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현재 과거보다 한국이 중국과 밀착되면서 상대적으로 미국과는 거리가 생긴 것 아니냐는 미국 내 일각의 인식이 깔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일본과 달리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대한 우리의 관심 표명도 최근에 이뤄지는 등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기여는 없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워싱턴에는 다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관계 전문가는 "한미관계가 최상이라고 하지만 새 정부 들어서 그 최상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이 한 일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워싱턴에 가면 우리가 중국으로 붙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실제 들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세대 특강에서 "미국인들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서 불평도 하지 않고 한국을 지원하고 있다", "2만8천500명의 미군 장병이 한국관 장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보초를 서고 있다.
아무 불평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라면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60년 전의 부모(세대)들은 아무 불평도 없이 한국에 파병와 한국을 수호했다"면서 "사람들이 우리의 지구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거나 의심할 때는 굉장히 불쾌한 생각을 가진다"도 했다.
반대편에 베팅하지 말라든가 아무 불평도 없이 한국을 지원하고 있다는 등과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다소 직설적인 발언은 외교적으로 자주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런 예외적인 표현까지 쓴 것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우회적으로 요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미동맹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베팅한다고 표현한 것 같다"면서 "전체적인 콘텍스트는 60년사를 지켜볼 때 한미동맹이 강건한 동맹인 것처럼 동북아와 세계 정세가 복잡해지는 시점에서 앞으로 한미동맹을 강하게 밀고 나가자는 것을 바이든 부통령식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반대편에 베팅은 좋지 않다"…美, 한중밀착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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