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부흥의 꿈' 실현의 기대에 부푼 중국에서 권력 투쟁과 살인, 치정에 부정축재가 얽힌 또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예고하는 해외 중화권 매체들의 보도가 잇따라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혁명 이후 `중국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불렸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당서기의 부정부해 사건이 종신형 선고로 이 마무리된 지 두 달 여만에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들이 중화권 매체의 보도로 속속 폭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원로들이 저우 전 상무위원을 '100년 이래 최악의 폭도ㆍ범죄인'이라고 지칭하고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했다는 보도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쌍규' 처분을 받고 가택 연금상태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도된 저우 전 상무위원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과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 등은 6일에도 전ㆍ현직 지도부의 거처가 있는 중난하이(中南海) 주변 소식통들을 인용, 그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계속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잇단 저우 전 상무위원 낙마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일단 부인을 하지 않는 점으로 미뤄 이들 보도 내용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해외 중화권 매체들의 관측을 토대로 저우 전 상무위원의 스캔들과 관련한 다양한 설 등을 소개한다.
◇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암살 기도설 = 저우 전 상무위원이 작년 11월 제18차 당 대회 개최 전 보시라이 전 서기와 공모해 당시 시 주석을 살해하고 전복을 모의한 데 이어 올해 여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시 주석에 대한 암살을 기도했다고 해외 중화권 매체들은 주장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에 대한 암살 계획은 보시라이 전 서기에 대한 재판을 앞둔 지난 8월 초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전후해 시도됐다.
한번은 시 주석이 참석한 회의실에 시한폭탄을 설치됐고 다른 한번은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301병원에서 건강 진단을 받을 때 독침으로 암살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보시라이 전 서기가 몰락하자 '최후의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불안감 속에 시 주석 암살을 시도했다는 것.
암살 기도의 실무는 저우 전 서기의 비서이며 공안부 간부인 탄훙(譚紅) 이 주도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지난 1일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가택 연금 조치가 실행에 들어갈 때 당국에 연행됐다.
◇조강지처 살해설 = 쓰촨(四川)성 서기 시절 자신보다 20여 살 연하의 중앙 TV(CC-TV) 기자 자샤오예(賈曉燁)와 정을 통했던 저우 전 상무위원은 자와 결혼하기 위해 조강지처 살인에 나섰다는 설도 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오랜 비서 출신인 궈용샹(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이 살인 지휘를 맡았다.
그의 지휘 아래 저우 전 서기의 두 명의 운전기사가 승용차를 몰고 반대편에서 저우 전 상무위원의 부인을 태우고 오던 승용차와 정면 충돌했다는 것.
이 교통사고로 부인은 숨지고 두 명의 기사는 징역 15∼2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3∼4년간 복역 후 성리(勝利) 유전에 취직된 후 승진 가도를 달렸다.
성리유전은 저우 전 상무위원이 좌장인 '석유방'의 한 파벌이 장악한 유전이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차남 저우한(周寒)은 이 사건을 살인 사건이라고 확신하고 부자의 인연을 끊었다고 한다.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작은 서점을 연 저우한은 얼마후 부친이 찾아와 만나기를 희망했으나 "영원히 보지 않겠다"며 차갑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 보시라이 부인 구카이라이와의 불륜설 = 저우 전 상무위원은 보시라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불륜 관계였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구카이라이는 작년 미국 영사관으로 도주해 보시라이 사건을 촉발했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승진을 청탁하기 위해 저우 전 상무위원에게 접근했다.
보시라이 전 서기는 지난 8월 공판에서 왕리쥔과 구카이라이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친밀했다면서 "그는 나의 가정을 침범했고, 나의 근본적인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구카이라이는 남편과 저우 전 상무위원 간에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남녀 간의 관계로 발전했다고 일부 해외의 중화권 매체들은 주장했다.
◇ 원로들의 시진핑 주석 지지설 = 시 주석이 저우 전 상무위원과의 권력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과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 등 원로들의 지지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 전 주석은 지난 8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저우 전 상무위원에 대한 사법처리에 찬성했다.
장 전 주석과 쩡 전 부주석은 자신들이 지도자로 추천한 시 주석 편에 섰다.
그들은 저우 전 상무위원이 '거대한 부패 왕국'을 건설하고 법과 당의 최저 기준선을 넘은 데 대해 분개하고 있었다.
일부 원로들은 이번 사건을 '100년이래 최대 범죄'라고 규정하고 저우 전 상무위원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中 `저우융캉 사건' 사상 최대 스캔들로 비화되나
해외 중화권 매체 "정변ㆍ암살기도ㆍ살인ㆍ치정 얽힌 '막장 드라마'" 당 원로들 `100년來 최악의 범죄자' 엄벌 촉구하며 시진핑 지원사격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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