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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후쿠시마 원전사고 1000일 "아직도 그곳은…"

동아일보 장원재 기자 (후쿠시마 취재)

▷ 김소원/사회자:

2011년 이른 봄이었죠. 동일본 대지진이 초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다들 기억 하실 겁니다. 일본 전역을 넘어서 우리나라까지 공포로 몰아넣었었죠. 사고가 발생한지 3년이 다되어 가는 현재까지도 복구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어제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꼭 1,000일이 지났습니다. 지진과 원전사고로 직격탄을 맞았던 후쿠시마.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현지를 취재하고 온 동아일보 장원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안녕하십니까.

▷ 김소원/사회자:

후쿠시마 원전 피해 지역 돌아보고 오셨다는데 정확하게 어느 지역이었죠?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원전으로부터 60km 떨어진 후쿠시마 시를 베이스로 해서요.

50km정도 떨어진 이와키 시, 그리고 40km정도 떨어진 이타네 마을 등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그 지역이 피해가 컸던 지역인가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네. 특히 이타테 마을 같은 경우는 북서풍을 타고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날아오는 바람에 6천 명 주민들이 모두 대피하는 등, 직격탄을 맞은 곳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장 기자께서 방문해서 취재하신 곳이 들어갈 수 있었던 가장 근접한 지역이었나 보네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네. 이타네 마을 중에서도요. 일부는 아예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여 있어서 들어갈 수 없는 지역도 있고요. 저는 그 직전까지, 그러니까 들어갈 수 있는 구역까지 들어갔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취재를 위해서라지만 방사능 오염지역에 들어설 때 불안감 같은 것이 생기시지는 않으시던가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방사능 수치가 기준치 이상이라고는 해도 제가 듣기로는 단기간 머무는 것은 상관이 없다는 정보를 접하고 갔거든요. 실제로 가서 현장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입고 방사능 제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긴장이 되기는 하더라고요.

▷ 김소원/사회자:

이타테 마을은 현재 사람들이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곳인가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현재 일본 정부는 통제 구역을 3가지로 나누어 놓고 있는데요. 하나는 귀환 곤란 구역, 다른 하나는 주거 제한 구역. 마지막 하나는 피난 . 해제 구역이라고 합니다. 귀환 곤란 구역은 영원히 못 사는 구역, 주거 제한 구역은 지시 해제 준비 구역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귀환 곤란 구역은 영원히 못 사는 지역. 주거 제한 구역은 상당기간 못 사는 지역. 마지막 피난 지시 해제 준비 구역은, 지금은 못 살지만 방사능을 제거하면 몇 년 뒷면 살 수 있는 곳인데요. 이타테 마을은 피난 지시 해제 준비 구역. 몇 년 뒤에는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정부에서 살지 말라고 권고하는 지역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현지 분위기가 어떻던가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낮에 갔는데도 문을 연 상점이 거의 없었고 거리에도 사람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학교도 폐허처럼 남아있는 등 전체적으로 황폐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특히 눈에 띄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거리에 방사능 제거 작업 차량 빼고는 차가 거의 없었는데요. 주민들이 만든 자경단이라고 할까요. 그 차가 사이렌을 달고 순찰을 하고 있더라고요. 물어보니까, 비어 있는 집에 도둑이 드는 일이 생겨서 마을을 떠난 주민들이 순번을 정해서 마을을 24시간 순찰을 한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일본답지 않은 풍경이어서 기억에 남은 것 같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그런 상황이라면 아직 생업에 종사하기는 쉽지 않겠는데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다만 일부 분들이 집을 떠나 있으니까, 너무 마음이 허전하다보니까 가끔 물건을 가지러 들어오시거나 오전에 오셔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에 돌아가시는 그런 분들이 대다수이고요. 일부는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소원/사회자:

어떤 분들이 남아 계십니까?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20여분 정도 밤에도 계속 생활하시는 분들은 그 정도로 당국에서 추정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노인분들이고, 얼마 남지 않은 여생 내가 어디 가겠냐. 죽어도 집에서 죽겠다. 이런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거기 남아 계신 분들도 그렇고 떠나가 계신 분들도 그렇고 졸지에 고향을 잃었다싶은 그런 마음일 텐데요. 그 심경 이해가 갈 것 같습니다. 일본 당국에서 그런 남아 계신 분들. 통제하거나 다른 안전 지역으로 이주시키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모양인가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정부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피난 지시 해제 구역에 대해서는, 잠깐 다녀오는 것은 괜찮지만 오래있으면 위험하다. 하고 거주를 자제해달라고 권고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잠깐 다녀간 사람하고 계속 있는 사람을 구분하기도 힘들고, 집집마다 점검하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일부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것은 막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후쿠시마 현 전체 인구. 사고 이후 많이 줄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후쿠시마 현 인구가 사고 전에는 200만 명을 약간 넘었습니다. 지금은 8만 명 정도 줄었다고 하고요. 특히 14세 미만 아이들 같은 경우는 10% 넘게 줄었습니다. 부모님들이 불안하니까 아이를 데리고 아예 고향을 떠나버린 것이죠.

▷ 김소원/사회자:

후쿠시마에 남아계신 분들. 생활에 불편함은 엄청나겠죠?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통제구역. 특히 그 안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신문도, 우편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매일매일 방사능 체크를 하고 민감하게 생활을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또 통제 구역 밖에 있는 분들은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어서 저도 약간 놀라긴 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신문이나 우편배달이 아예 안 되면 무엇으로 지내고 계시는 걸까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그러니까 그 근처에 슈퍼도 없습니다. 제일 가까운 슈퍼가 14km정도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외부에서 먹을 것을 사와서 다행히 전기, 수도, 가스는 들어오거든요. 방사능 제거 작업을 하는데도 필요하니까, 그렇게 생활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생활을 하고 계신다. 집을 떠나기 싫어서. 그렇게 봐야겠죠.

▷ 김소원/사회자:

마시는 물 같은 경우는 어떻게 조달하고 있습니까?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물이나 채소 같은 경우에는 현지인들이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통제구역. 그러니까 정부에서 위험하다고 하는 구역에서는 물도 외부에서 전부 조달해서 마시고 채소도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장 기자께서도 후쿠시마 지역 취재하시면서 불편했던 점 많았을 것 같은데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물은 가급적 사서 마시도록 했고요. 제한구역에 들어갈 때는 따로 그 안에서 음식을 먹지는 않았습니다. 만나신 분들이, 커피라도 마시고 가라. 그러면서 커피를 주셨을 때는 할 수 없이 마시긴 했지만 약간 걸리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먹기는 했고요. 제한 구역 외 지역에서는 현지인들과 비슷하게 먹고 마셨는데요. 거기서는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혹시 장 기자께서도 그곳에서 방사능 측정 해보셨습니까?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저는 방사능 측정기를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요. 후쿠시마 현 주민들 같은 경우에 방사능 측정을 거의 매일 아니면 매주 하는 것이 일상화된 분위기이더라고요. 주변 분들이 다들 갖고 계셔서 저도 빌려서 같이 측정해 보았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주민들이 전부 방사능 측정기를 소지하고 있어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네. 소지하거나 대여를 할 수 있어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 김소원/사회자:

방사능 수치. 얼마나 찍히던가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가장 높은 수치를 말씀드리면 제한구역인 이타테 마을 실내에서는 시간당 0.36마이크로 시버트 정도가 나왔습니다. 외부에서는 시간당 1.23마이크로 시버트 정도가 나왔는데요. 이건 외부에서도 그나마 방사능 제거 작업이 된 곳이기 때문에 다른 장소는 조금 더 높다고 봐야하겠죠.

▷ 김소원/사회자:

그 정도면 어느 정도인가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실내에서 나온 0.36마이크로 시버트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그러니까 24시간 365일 거기에 있는다. 라고 하면 3.15밀리 시버트 정도 되는데요. 일반인의 연간 피폭 한도가 1밀리 시버트이거든요. 그러니까 3배 정도 된다고 봐야 합니다. 외부는 더 높고요.

▷ 김소원/사회자:

후쿠시마 원전 지역으로 더 가까이 갈수록 방사능 오염도는 점점 더 심해지겠죠?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아까 말씀드린 대로 통제구역이 3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낮은 지역. 그 중에서도 방사능 제거지역으로 한 지역에서 그 정도 나오니까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훨씬 높아진다고 봐야 하겠죠.

▷ 김소원/사회자:

뉴스 보면 원전사고 이후 우울증 환자도 많이 늘고 고독사도 늘었다. 이렇던데요. 어떻습니까.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저도 현지 분들께 들으니까 아무래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큰 사건이었잖아요. 그래서 약간 비관적으로 변하시거나 이주민 중에서는 폐쇄적으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얼마 전 뉴스에서요. IAEA원자력 국제 원자력 기구 조사단이 후쿠시마 지역에 대한 조사 벌이고 나서,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발표를 했거든요. 이거 현지 가서 취재하신 장 기자께서는 이 뉴스가 어떻게 느껴지셨나요?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저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일본 수산물 안전 기준이 kg당 100베크렐입니다. 이것은 모든 음식을 그렇게 먹었을 경우에는 위험하다. 그런 정도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모든 음식을 그렇게 먹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기준치를 넘으면 유통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보면 위험하다고 보기는 조금 힘듭니다. 그래서 IAEA에서 그런 조사를 했던 것이고요. 그런데 전수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샘플 조사를 하더라고요. 현지에 가보니까요. 그리고 종류별로 한 마리씩, 100kg 단위로도 검사를 하던데 항상 예외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감정적인 거부감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국내에서도 일부 국민들은 후쿠시마에 대해서 불안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장 기자님. 원전 피해 참상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마지막으로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 장원재 기자 / 동아일보:

불안은 가시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어떤 주민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원전 사고가 준 상처는 1,000일이 지났는데도 아주 깊어보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만에 하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현지를 취재하고 온

동아일보 장원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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