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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졸업생 '정·재·영'에 몰린다…수술 기피 심각

고정 수입 보장된 '월급 의사' 선호로 쏠림 가속화

<앵커>

문제의 근원은 1등부터 순서대로 인기 종목에 몰리는 의료계의 현실입니다. 위험하고 힘든 외과와 산부인과가 찬밥 신세 된지 오래인 반면에 정,재,영. 이게 누구 이름이 아닙니다. 정신과와 재활의학과 그리고 영상진단학과에는 지원자가 몰리는 겁니다. 

하현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 대학병원의 재활의학과 물리치료실입니다.

노령층 인구 증가로 수요가 늘면서 재활의학과를 지원하는 의대 졸업생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모집 인원의 2배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김성훈/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 : 응급상황이 적고 시간에 쫓기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서 좀 더 선호하게 된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0년대에는 개업이 쉽고 수익이 높은 피부과나 안과, 성형외과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이처럼 영상의학과나 정신과에 의대 졸업생들이 몰립니다.

비인기과인 외과나 산부인과 비뇨기과는 지원자가 크게 줄어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의 올해 전공의 지원 현황을 보면, 정신과나 피부과 재활의학과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외과나 산부인과, 비뇨기과는 모두 미달했습니다. 

[김남규/세브란스 병원 외과 교수 : 서울에 유치한 큰 병원은 그래도 조금 좋아진 추세지만 지방 대학은 전공의 지원 현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젊은 의사들이 사명감보다는 삶의 질을 중시하고, 불황으로 개업보다 고정된 수입이 보장된 월급 의사를 선호하게 되면서 이런 쏠림이 가속화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비인기과 질환에 대한 의료수가 현실화와 인센티브제 도입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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