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장성택 실각설…노동당 원로 퇴진 여부도 주목

당 세대교체 가속화될 듯…軍 원로 올해 8월까지 모두 물러나

장성택 실각설…노동당 원로 퇴진 여부도 주목
북한 노동당의 핵심 권력자인 장성택(67) 행정부장의 실각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당내에서 원로들의 퇴진을 비롯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지가 관심이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잦은 군 인사를 통해 원로들을 퇴진시키고 군부의 세대교체를 마무리한 만큼 그동안 당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장 부장이 실각하면 당에서도 젊은 인사들이 대거 약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부장의 실각설이 사실이라면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운구 차를 호위했던 '8인' 중 김정은 제1위원장을 제외하면 김기남·최태복 노동당 비서 2명을 빼고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숙청됐다.
   
김기남·최태복 외에도 노동당 내 대표적 원로 인사로 꼽히는 인물은 김양건·김평해 당 비서와 김경옥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주규창(85) 기계공업부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70대 이상이며 특히 김기남과 최태복, 주규창은 각각 87세와 83세, 85세로 노동당 내 최고령 인사들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부친의 '가신'이었던 원로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므로 그동안 당내 원로의 퇴진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있었다.
   
실제로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인 작년에는 노동당 원로들이 김정은 현지지도에 줄줄이 따라다녔지만, 최근에는 노동당 부부장급 젊은 인사들만 주로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당 원로들이 대부분 장성택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에 만일 김 제1위원장이 원로들을 퇴진시키려고 결심했다면 장 부장의 영향력부터 제거하는 것이 먼저다.
   
장 부장은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에서 당 장악을 도우면서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으로서 명실상부한 노동당 내 최고 실세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안정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장 부장의 막강한 영향력은 오히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노동당 장악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군부 인사 물갈이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을 숙청하고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군부 원로들을 모두 퇴진시켰다.
   
리영호도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에 군부 내 1인자로 부상했지만,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작년 7월 '토사구팽' 당했다.
   
리영호 숙청 이후 1년 만인 올해 8월 말까지 김정각·현철해 차수, 리명수·박재경·김격식 대장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모셨던' 군부 원로들은 모두 자리를 내놓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력을 가진 군부 인사의 경우 원로 퇴진 등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수지만 노동당은 원로 퇴진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선전선동의 귀재'로 불리는 김기남 비서의 경우 전문성이 뛰어난데다 김 제1위원장이 어릴 때부터 인연을 맺었고 장 부장만큼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아 아무리 고령이라 해도 한동안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