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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원조 과메기…40년 만에 청어 풍년

<앵커>

과메기가 제맛을 내는 계절입니다. 특히 올해는 꽁치에게 자리를 내줬던 원조 청어 과메기를 쉽게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김종원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과메기의 고향 포항에서도 청어 과메기 맛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성상효/포항 주민 : 우리 어릴 때 보면 저것(청어 과메기)을 뒷담에 다 쫙 걸어놨어요. 내가 10살 정도일 때.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74살. (청어 과메기는) 어릴 때 추억이 있으니까.]

해방 직후부터 수온의 변화로 청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고, 1970년 대 들어선 거의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청어 과메기는 꽁치 과메기로 대체됐고, 그렇게 4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청어 풍년이 들었습니다. 

새벽 2시, 청어잡이 배가 출항합니다. 과메기 만들기에 그만인 팔뚝만 한 청어가 그물에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옵니다.

[정인철/청어잡이 배 선장 : 이 크기가 돼야 과메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거보다) 작으면 고기 육질이 얇아서 깊은 맛이 없어요.]

이 청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과메기 공장에 낙찰됐습니다.

꽁치 과메기와 청어 과메기의 차이는 뭐니뭐니해도 식감입니다. 손으로 찢어보면 꽁치는 굉장히 부드러워서 이렇게 쭉쭉 잘 찢어지고, 반면에 청어는 육질이 쫄깃해서 한번에 잘 찢기지가 않습니다.

[청어 과메기는 식감이 질기고요, 꽁치 과메기는 식감이 좀 연하고….]

40년 만에 돌아온 청어 과메기는 이제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면서 한 달 사이 청어 1톤 분량, 2천만 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청어냐 꽁치냐, 과메기 애호가들의 즐거운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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