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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직원, 수의사·농민과 짜고 '보험사기'

멀쩡한 소 쓰러뜨려 허위진단서 발급…허술한 감독도 문제

<앵커>

동물학대, 양심불량, 고약한 사람들입니다. 멀쩡한 소를 쓰러뜨려서 허위진단서를 받고 보험금 수십억을 타낸 축협직원, 수의사, 축산농가 농민 150여명이 적발됐습니다.

TJB 김건교 기자입니다.



<기자>

젖소의 다리를 줄로 묶어 기계에 연결한 뒤 잡아당겨서 소를 고꾸라뜨립니다. 멀쩡한 소를 이렇게 병든 소로 만든 뒤엔 수의사에게 사진을 넘겨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습니다.

폐사나 질병에 대비해 가입한 가축재해보험금을 노린 겁니다.

[소 운반업자 : 서 있는 소 넘어뜨려서, 사진 찍고 해서 갖다 주면 축협 직원이 알아서 진단서 떼고 해주는 거죠.]

축협 직원과 수의사, 축산농민 등이 짜고 이런 식으로 한 마리에 50만 원에서 많게는 350만 원의 보험금을 챙겼는데 축협 직원 등 2명이 구속되고, 154명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가축재해보험은 보험료의 50%가 국비로 지원되지만, 부상 소의 사진을 조작해서 인식표만 바꿔도 보험금이 나올 정도로 감독은 허술했습니다.

[양철민/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현장을 확인한다든지 아니면 감사라든지 이런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보험사기가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보험 사기액만 64억 원, 충남 전체적으로는 1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기업형 축산농가들를 중심으로 보험금을 노린 사기행위가 만연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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