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두드러진 특징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이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고, 또 그 속에 몸에 해로운 오염물질이 잔뜩 들어있다고 하니 연일 언론에서 미세먼지를 보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 의문점이 남습니다. 이런 현상이 왜 갑자기 생긴 것인가 하는 것이죠. 지난 해까지는 올해처럼 요란하지 않았거든요. 미세먼지 농도가 갑자기 높아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중국의 오염물질이 느닷없이 크게 늘었기 때문일까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오늘은 미세먼지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볼까 합니다.
Q. 미세먼지 농도가 이번 겨울에 갑자기 높아졌나요?
A. 아닙니다, 해마다 겨울철에 추위가 풀린 뒤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곤 했습니다. 추위가 이어지면 강한 고기압에 따른 하강기류 때문에 미세먼지들이 가라앉아 있다가, 추위가 풀리면 이 미세먼지들이 일제히 떠오르는데, 최근에 포근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세먼지가 는 것이죠. 실제로 일 년 사계절 가운데 공기가 가장 탁한 계절이 봄과 겨울인데요, 겨울철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일 년 평균보다 20%가량 높습니다.
Q. 중국에서 건너온 미세먼지의 양이 갑자기 우려할 만큼 크게 늘었나요?
A. 아닙니다. 중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중국의 미세먼지가 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1년 만에 그 농도가 갑자기 걱정할 만큼 큰 폭으로 뛴 것은 아닙니다. 서풍이 불 때면 언제나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일부가 우리나라로 이동하지만 이번 겨울에 그 정도가 갑자기 심해졌다는 정보도 찾기 힘듭니다. 근거도 확실하지 않고요.
Q. 늘 있던 현상이라면 왜 올해 이슈가 되었나요?
A. 지난 가을 중국에서 기록적인 스모그가 이어지면서 가시적인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연일 중국 발 스모그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우리는 과연 안전한가 하는 문제제기가 이어졌고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가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라는 반성이 뒤따른 것입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세먼지 보도는 이런 반성의 결과물입니다.
Q. 지난 해보다 날씨가 확실히 뿌연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뭔가요?
A. 앞에서도 잠간 언급을 했지만 춥지 않은 겨울 날씨가 그 답입니다. 지난 해에는 12월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매서운 추위가 밀려와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는데요. 최근 며칠 동안 기온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종일 기온이 영상에 머물고 있고 낮 기온은 10도 안팎에 머물고 있어 작은 입자들의 자유도가 커진 것이죠.
Q. 미세먼지의 위험이 과장되지는 않았나요?
A. 최근 미세먼지의 수준이 확대 보도되는 경향은 있지만 미세먼지의 위험이 과장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에 악영향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잘 걸러지지 않고, 이 때문에 이 미세먼지에 암을 유발하는 오염물질이 묻어 있을 경우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것이죠.
Q. 주변에 마스크를 한 분이 별로 없어요. 그만큼 체감하기 힘들다는 것인데 왜 그렇죠?
A. 그 이유는 미세먼지가 눈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체감할 만큼 수치가 높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환경부의 대기오염지수를 보면 ‘좋음’ ‘보통’ ‘민감군 영향’ ’나쁨‘ ’매우 나쁨‘ ’위험‘ 이렇게 6단계로 구분되는데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미세먼지농도는 민감한 사람이 영향을 받는 3단계나 나쁨 수준인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위의 몇 가지 질문과 답을 요약하면 최근 이어지는 보도처럼 이번 겨울 갑자기 미세먼지가 늘어난 것은 분명 아니지만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점은 분명합니다. 무시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요. 문제는 그 심각성을 전파하는 체계적인 방법이 부족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체감도 못하는데 무조건 위험하다고만 하면 양치기 소년처럼 중요한 순간에 믿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죠.
호우나 대설, 폭염과 한파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의보나 경보 수준을 명확하게 하고 이렇게 위험순간에 이르렀을 때 그 위험성을 강조해 경고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중계 방송하는 형태는 이제 그만해도 되는데 말입니다.
[취재파일] 미세먼지 Q & A…왜 갑자기 미세먼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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