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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영국총리, 중국 관영매체로부터 거센 비판받아"

글로벌타임스 "캐머런, 진정성 없고 엉뚱한 얘기만…"

FT "영국총리, 중국 관영매체로부터 거센 비판받아"
 중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현지 관영매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양국 관계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캐머런 총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가 진정성이 없으며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머런 총리는 상하이(上海)의 한 대학 연설을 통해 "영국과 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사업적 유대관계를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글로벌타임스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현 시점에서 캐머런 총리의 방중이 양국간 갈등을 끝내기는 어렵다"며 "캐머런 행정부는 중국의 시각에서 봤을 때 영국이 더 이상 강대국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영국은 단지 여행이나 학업을 하는데 적합한 늙은 유럽 국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비록 환구시보가 중국 공산당 내 강경 국수주의자들의 정서를 반영한다고는 해도 이 신문의 사설은 중국 정부 고위층의 의중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머런을 향한 중국 지도자들의 따뜻한 외교적 수사 뒤에 숨어 있는 정서의 일단을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 역시 상하이 대학 연설을 통해 어렵고 사전 각본이 없는 질문에 대답할 줄 아는 정치 지도자의 미덕을 치켜세우는 등의 방식으로 중국의 지도체제를 은근히 공격했다.

캐머런 총리는 "총리를 향한 질문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며 "하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총리가 분발하도록 만드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를 시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그렇게 함으로써 대중은 총리가 분발하고 있고, 일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지켜볼 수 있으며 이는 또한 책임 있는 정부를 만들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의 이런 언급은 대중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이 제한된 중국 지도부의 경직성을 은근히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머런 총리는 방중 직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가입해 많은 중국 이용자들로부터 시진핑 주석은 언제 웨이보에 가입할 것이냐는 질문을 이끌어내며 중국 정부에 은근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또 자신이 영국 언론으로부터 이번 방중 기간에 너무 경제와 비즈니스에만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하지만 나는 사과할 생각이 없으며 영국은 무역국가이기 때문에 더 많은 교역과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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