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포커치고, 이불에서 자고…난장판 고3 교실

<앵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은 요즘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교실에서 포커치고 이불 깔고 자고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무언가를 주고받습니다.

카드를 섞고, 패를 돌리고, 포커 게임에 열중합니다.

교사가 앞에 앉아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학교 고3 교실입니다.

교실 바닥에 간이 돗자리와 이불을 깔아놨습니다.

교사가 있든 말든 아예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지난달 교육 당국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도 반드시 수업일수를 채우라고 지시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학교와 교육청에는 학부모 항의전화가 쏟아집니다.

[고3 학생 : 선생님들이 직접 가르치는 수업은 없어요. 휴대전화로 게임하거나 아니면 영화 보거나….]

[고3 학생 : 할 것도 없는데 수능도 끝났고 4교시 했으면 좋겠어요.]

비판이 커지자 교육부는 대책회의까지 열었는데, 일선 학교가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라는 지침만 한 번 더 내려보냈습니다.

하지만, 학교들은 체험 학습 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항변합니다.

교육청은 각 학교가 프로그램을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만 하는 교육부를 원망합니다.

[일선 시도교육청 담당자 : 대국민 홍보 같은 건 교육부가 해줘야 하는 것 같은데 '너희가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하는 건 곤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육 당국의 사전 준비 부족과 오랜 관행에 길든 학교의 무관심 속에 고3 학생들은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