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의사들, 심장수술 생존율 조작해 발표'

<앵커>

국내 대형병원 의사들이 심장수술 생존율을 조작해서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 논문에는 서울대 병원, 연대 세브란스 병원 의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국내 대형병원 4곳의 의사 11명이 지난 2010년 미국 흉부외과지에 발표한 논문에 연구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논문에는 서울대 병원을 비롯해 연대 세브란스 병원, 삼성 서울병원, 세종 병원의 의사들이 연구에 참여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해당 논문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심장 기형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들 병원에서 지난 1983년부터 27년 동안 수술환자 167명 가운데 사망자가 19명에 불과해 생존율이 83%를 넘는다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서울대 병원 한 곳에서만 18명이 사망했고, 세종 병원을 제외한 3곳만 합쳐도 공식 사망자가 26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병원들은 논문 작성 사실을 알지 못했고, 학술연구용으로 데이터만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원회 측은 제1저자인 서울대 병원 교수가 사실상 혼자 논문을 썼다며, 다른 병원은 자료만 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