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동에서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는 한일관계에 돌파구가 생길지 주목된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과 관계개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통신은 일본 정부 고위관리를 인용, 아베 총리가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한간에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정상끼리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대국적 관점에서 일한관계 개선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미국 백악관 고위당국자가 언론과의 접촉때 거론한 내용에서 어느 정도는 유추할 수 있다.
이 당국자는 "부통령이 일본에 대해 20세기에 남겨진 과거사 이슈들과 민감성을 해소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협력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통령은 한일 양국 사이에 몇 가지 어려운 과거사 이슈들이 있고 이것들이 한일관계를 지속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가까운 두 개의 동맹국이 갈등을 관리하고 최소화하며 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도록 하는데 강력한 미국의 이익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이 개별 현안을 어느 정도까지 거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베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성의를 보이고,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라도 전달했을 개연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희망을 거듭 피력해온 배경에는 미국의 한일관계 개선 촉구가 자리잡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누차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한일관계가 본 궤도에 올라와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외치는 '아시아 중시'의 토대인 한미일 3각 공조가 복원된다는 인식 하에 일본에 한일관계 개선을 강하게 촉구해왔고, 이번 바이든의 동북아 순방을 기회 삼아 재차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어도 상공을 포함하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인해 한중간 '밀월'에 파열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터라 이번 바이든 순방을 한미일 공조 복원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 미국의 속내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을 거쳐 5일 방한하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계기로 한국에도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박 대통령의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제안에 일본이 동의하면서 대화의 소재도 마련된 만큼 한일 양국이 바이든 순방을 모멘텀 삼아 정상회담으로 가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도쿄=연합뉴스)
바이든, 한일관계 개선 촉구…정상회담 돌파구 주목
아베와 회담후 "한일 관계개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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