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A(54)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께 경기도 부천역 인근에서 아는 후배를 만나기 위해 동두천발 인천행 지하철 전동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소주 3병과 통닭 한 마리를 손에 든 채였습니다.
서울 동대문 역에서 지하철을 탄 A씨는 쌍꺼풀에 무언가를 올려 놓은 양 쏟아지는 졸음에 깜박 잠이 들었고, 하차역을 지나 인천역에서 번쩍 눈을 떴습니다.
다급히 지하철에서 내리려던 A씨는 윗옷 안쪽이 허전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상의 안주머니에 넣어 둔 밤색 장지갑이 없어진 것인데 지갑 안에는 1억원짜리 수표 19장 등 19억1천20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A씨는 인천역에 근무하는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국토교통부 인천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 부평철도경찰센터에도 피해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A씨는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부동산을 보상받아 50억원을 보유한 자산가입니다.
많은 돈을 가졌음에도 노숙자 생활을 하는 사실이 2년 전 언론을 통해 전해져 화제가 됐습니다.
A씨의 특이한 이력은 당시에도 거액의 절도 피해를 당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2010년부터 인천시내 공원과 회관 등지를 떠돌며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 생활을 한 A씨는 2011년 8월 31일 새벽 금품 1천만원이 든 가방을 도난당했습니다.
범인을 잡고 보니 다른 노숙자인 B(51)씨가 500만원 상당의 금시계와 현금 500만원이 들어 있던 A씨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은행을 통해 A씨가 수십억원대 자산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유로운 기인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노숙하는 이유로 집이나 호텔은 답답해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당시 경찰에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아 부양 가족이 없는 A씨는 검은색 가방에 자신의 금시계와 이자로 나오는 현찰을 넣고 다니며 홀로 노숙생활을 해왔습니다.
은행에서 정기적으로 나오는 이자만 1천만원이 넘을 정도로 자금 사정은 여전히 넉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인천철도특사경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서울철도특사경 수사과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단순 분실이나 소매치기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두 번째 거액 절도 피해 당한 '50억 보유'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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