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이슬람의 영향력을 줄인 새 헌법 초안이 최종 승인됐습니다.
이집트 개원위원회의 아므르 무사 위원장은 현지시간 어제(1일) TV 생중계를 통해 이렇게 발표하고 새 헌법이 오는 3일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만수르 임시대통령은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한 달 안에 시행해야 합니다.
AP통신은 국민투표가 내년 1월 중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일부에선 이달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새 헌법 초안이 군부의 권한을 확대하고 이슬람 색채를 옅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미 이집트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시민단체와 이슬람 세력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새 헌법에는 군사시설이나 군인을 향해 폭력행위를 행사한 경우 민간인도 군사 법정에 세울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시위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새 헌법에는 대통령이 앞으로 8년 동안 국방장관을 임명할 때 군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사전에 받아야 하고 군 예산은 민간의 감시를 받지 않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또 이슬람교 등 종교 정당의 설립을 금지하는 등 기존 헌법보다 이슬람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새 헌법과 관련해 초미의 관심사였던 대선·총선 실시일은 초안에 명시되지 않아 최종 결정권은 만수르 임시 대통령의 손에 쥐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 집시법에 항의하는 반 군부 시위는 새 헌법이 승인된 날도 계속됐습니다.
이집트에서 민주화 성지로 여겨지는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무르시를 지지하는 대학생 2천여 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압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고 시위대도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습니다.
지난 28일 수도 카이로와 제2도시 알렉산드리아 대학가에서 시위 학생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대학생 1명이 숨지고 알라 압델 파타 등 저명 정치활동가들이 체포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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