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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에 점령당한 덕수궁 돌담길…보행자 위협

<앵커>

도로를 점령한 관광버스 때문에 불편했던 경험 혹시 없으십니까. 오늘 뉴스앤뉴스에서는 국내외 사례를 통해서 이 문제의 해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먼저 서울의 대표적인 걷고 싶은 거리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다니기 편하게 차도를 넓혔는데 결과는 어떨까요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아름답고 한적한 풍경으로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이 달라졌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대씩 대형 버스가 지나갑니다.

길게 구부러지는 곡선 도로에선 속도를 줄여보지만, 바퀴가 보행 도로로 넘어오고 안전용 말뚝을 들이받기 일쑵니다.

곡예운전 하듯 움직이던 버스가 멈추자, 우르르 외국인 관광객이 내립니다.

정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자 길 한가운데까지 들어온 겁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 차 댈 데가 없어요. 주차 공간이 없고. 소형차도 아니고 대형차 세워놓으려면 거기(대한문 근처)엔 또 경찰차들이 있지. 어디다 대겠어요?]

결국, 서울시가 최근 덕수궁길 차도의 폭을 50센티미터 가까이 늘였습니다.

도로 전체의 폭은 그대로 두고,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는 공간을 없애 아스팔트로 포장한 겁니다.

덕수궁길은 도로 전반에 걸쳐 여러 장치를 통해 차량이 천천히 운행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보행자가 안전하게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차도의 폭이 넓어지면서 덕수궁길을 지나는 차들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제한 속도인 시속 30킬로미터를 지키는 차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돕니다.

[김성균/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덕수궁길 설계자 : 차도와 보도를 경계 짓는 심리적인 요소를 없애고 아스팔트를 깔아버리니까 차량을 위한, 차량 중심의 길이 되어버렸죠.]

걷기 좋은 길 보러 온 외국인 실어나르느라 정작 보행자를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최준식·김승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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