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배경에는 영토 분쟁 중인 일본을 겨냥한 것 외에 중국의 안보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전략적인 인식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아시아 전문가팀은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중국과 일본의 '고양이와 쥐' 게임 정도로 한정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 문제는 중국 정부가 역내 안보 도전에 대해 새로운 틀을 짜고 있다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가 최근 끝난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중국 지도부가 역내 갈등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신호라고도 평가했습니다.
또 중국이 과거 덩샤오핑이 역설한 '도광양회' 정책에서 벗어나는 등 외교 목표와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은 방공식별구역 선포 뒤에는 중국이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동중국해 중간선에 있는 유전과 가스전을 넘어 일본 규슈와 타이완을 잇는 제1 열도선 돌파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중국 해군이 제1열도 선을 넘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미야코 해협을 일본의 방해 없이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아주주간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오래전부터 방공식별구역 설정 계획을 가다듬어왔으며 최종 결정은 18차 당 대회 이후 내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몇 년 전 중앙군사위원회에 되도록 빨리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당시 중국 지도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주석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일 간의 갈등이 그동안의 자원확보 경쟁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전략경쟁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매체는 당시 이런 소식은 밖으로 누설되지 않았고 3중 전회 이후에야 발표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서해와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할 것이며 중국군 전투기 등의 지역 내 활동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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