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을 두고 내분을 겪고 있다.
산유국 입장에서는 현재 공급이 늘어나고 수요는 감소하고 있어 원유 가격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감산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세계 원유의 3분의 1 정도를 생산하는 OPEC 회원들은 감산 부담을 감당하기를 꺼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셰일가스와 이라크의 석유 수출 회복세, 금수 제재가 완화한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 등으로 원유 공급이 늘자 OPEC 회원국들 사이에서 어느 나라가 감산 부담을 떠안을지를 두고 균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OPEC는 늘어나는 공급에 비해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30만 배럴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일부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조정해야만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OPEC 회원국들은 감산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다른 나라에 감산 부담을 전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핵협상 잠정 타결로 원유 금수 조치가 풀리게 될 이란은 이라크를 압박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사이 이라크가 자국의 고객들을 빼돌렸다고 비난한 것이다. 이라크는 이에 대해 감산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OPEC의 일부 관리는 이란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이 유력한 감산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가 OPEC 원유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걸프국들도 어느 나라가 감산을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에 따라 12월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는 감산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OPEC의 한 관리는 "원유 공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 압력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감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OPEC, 원유 감산 두고 내분…서로 부담 떠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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