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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따뜻한 연탄 한 장…기업 후원은 '뚝'

<앵커>

올겨울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예년보다 후원의 손길이 줄어들어서 걱정이 큽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어머니, 연탄 은행이에요. 연탄 배달왔는데, 어디에 놓을까요?]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1천 가구 중 6백 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나릅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누비다 보면 어느덧 이마에는 검은 땀방울이 맺힙니다.

[이정현/자원봉사자 : 조금은 힘든데요, 그래도 보람된 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그런 마음에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이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홍래/75세 : (연탄 없으면) 앉아 있지를 못해요, 추워서. 집이 다 낡아서….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고마워서 내가 기도를 해주죠.]

힘든 하루가 끝나고, 함께 봉사에 참여한 음악인들의 연주회가 열리자, 달동네가 음악으로 훈훈해집니다.

하지만 예년 같으면 연탄이 가득했을 창고에 올해는 빈 공간이 듬성듬성 나 있습니다.

연탄 1장에 5백 원 씩 후원을 받는데, 올해는 도움의 손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전상훈/서울연탄은행 이사 : 개인들은 여전히 계속 후원하고 계시지만 기업들의 후원이 크게 줄어서 저희들 목표치보다 절반 정도밖에 못돼서 큰 걱정입니다.]

유난히 춥고 길 거라는 올겨울, 달동네 노인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기를 봉사자들은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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