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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면 일단 의심?…美 백화점 인종차별 파문

<앵커>

미국 뉴욕이 요즘 유명 백화점들의 인종차별 파문으로 떠들썩합니다. 흑인이 비싼 물건을 산 게 의심스럽다며 경찰이 출동한 겁니다.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의 유명한 고급 백화점인 바니스입니다.

흑인 대학생 트라이언은 이곳에서 평소 갖고 싶었던 37만 원짜리 페라가모 벨트를 샀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나서자마자 경찰이 따라왔고 연행까지 당했습니다.

[트라이언/뉴욕시립대 학생 : 이런 큰돈이 어디서 났느냐? 그 돈을 어떻게 벌었느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고급 핸드백을 샀던 이 여성도 백화점 앞에서 경찰 조사를 받는 모욕을 당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신용카드 결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 흑인이 비싼 물건을 샀다고 표적이 된 겁니다.

더 공분을 산 것은 백화점과 경찰의 떠넘기기 행태입니다.

경찰은 백화점에서 수상하다고 알려와 조사했다고 하고, 백화점은 경찰이 스스로 판단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마크 리/바니스 뉴욕 사장 : 저희 직원 중 누구도 내부 보안부서나 외부의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백화점 메이시에서도 흑인 배우가 같은 일을 당하면서 파문은 더 커졌습니다.

[알 샤프론/인권운동가 : 백화점 내부의 누군가와 경찰 사이에 일정 수준의 공조체제가 있는 게 확실합니다.]

연방검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뉴욕시 의회가 지난주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열었지만 백화점 측은 서면으로 답변했다며 참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뻔뻔한 행태는 흑인 사회의 분노가 커져도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라샨 : 도대체 가게에서 내 돈을 쓰면서도 왜 똑같이 대우받지 못하는 건가요?]

흑인 대통령까지 나온 미국 사회의 변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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