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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혈당이라도 계속 오른다면…당뇨병 의심해야

<앵커>

건강검진 때 혈당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 안에 있다면 '당뇨병은 아니구나' 안심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혈당수치가 정상이라도, 이미 당뇨병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혈당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건 아닌지 주의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이 40대 여성은 발가락 2개가 없습니다.

당뇨병이 심해지면서 발가락의 신경과 혈관이 손상돼 절단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뇨병 합병증 환자 : 젊었을 때니까 당뇨는 그냥 내가 좀 단 거 덜 먹으면 되지. 달지 않은 거 먹고 덜 먹으면 되지. 이런 생각을 했지, 그렇게 심각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요.]

당뇨병 진단을 받고 10년 정도 지나면 눈이 멀거나 콩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초기 진단이 중요한데 진단 방법에 문제가 있습니다.

당뇨병 검사로 많이 활용되는 공복 혈당 검사에서 정상 범위로 측정돼도 당뇨병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 런던 대학은 정상범위 안에서 혈당이 조금씩 높아지는 사람들을 추적했습니다.

처음엔 조금씩 올라가던 혈당이 어느 시점부터는 급격히 오르고 대부분 당뇨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상 범위에서도 혈당이 조금씩 오르면 이미 당뇨병 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국내 조사에서도 당뇨병 환자의 15% 정도는 공복 혈당 측정 때 정상 범위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판주/당뇨병 환자 :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내가 뭐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이러니까 당뇨에 대해서 조금만치도 생각을 안 했었어요.]

[조영민/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작년에 101이고 올해 103이다, 그런 게 나왔을 때 쭉 추적해서 보셔서 조금씩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하면 이건 뭔가 건강의 적신호다.]

해마다 혈당 수치가 높아진다면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라도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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