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중국과 미국, 일본의 갈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린 어떤 입장을 취해야 될까요? 어느 한쪽만 선택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서 우리 이익을 지켜내는 외교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우리는 물론 미국과 일본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젠 사키/미국 국무부 대변인 : 중국의 조치는 지역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치와 사고의 위험성도 높일 것입니다.]
중국 역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과 일본은 무책임한 발언을 해서는 안됩니다.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우리 정부가 방공식별구역을 이어도 상공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 일본은 무력시위까지 하며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놓고 그동안 누적돼 온 중국 대 미·일간 갈등이 중국의 방공구역 선포로 표면화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중국이나 미국, 일본 모두 판세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자기들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안보와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한쪽만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고민입니다.
[최 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미국과 협력할 것은 분명히 협력을 하고 또 미국에게 이야기할 것은 이야기하면서 또한 중국에 대해서도 이번 정부가 취하듯이 이야기할 것은 이야기하면서 협력을 할 수 있는 그런 유연성이 필요한 거죠.]
곤란한 상황이라고 양쪽의 눈치를 보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보다 사안별로 손익계산을 철저히 해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실리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