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여권을 이용해 국내에서 토플 대리시험을 치른 중국인들이 시험장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토플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아주겠다며 위조 여권 등을 이용해 대신 시험에 응시한 혐의로 28살 J씨 등 중국인 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또 대리 시험을 의뢰한 중국인 4명 가운데 10대 한 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에 있는 3명을 쫓고 있습니다.
J씨 등은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메신저를 통해 토플 고득점을 원하는 사람의 의뢰를 받아 한 건당 40만 원에서 170만 원을 받고 한국에서 대신 시험을 치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의뢰자에게 인적사항과 사진 등을 받아 위조 여권을 만들어 시험장에서 신분증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위조 여권으로 대리시험을 치를 경우 발각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한국에서 시험을 치렀지만, 여권에 있는 한국 비자가 조악하게 복사돼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시험 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으로부터 응시료를 결제할 때 입력한 신용카드 번호 끝자리와 이메일 주소가 같아 수상하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시험장에서 여권 검사를 통해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대리시험을 의뢰한 학생은 내년 영어권 명문대학 입학을 목표로 높은 토플 점수가 필요하자 지난달 베이징 유명 대학의 박사과정생에게 170만 원과 항공, 숙박비 등을 주고 대리시험을 보도록 했습니다.
이 학생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시험장에 들어가 신분 확인을 마친 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동시에 학생과 같은 옷을 입고 있던 박사과정생이 시험장에 들어가 시험을 치르려 했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감독관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중국 명문대 대학원 박사과정생, 명문대 영어과 학생, 유명 방송사 직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으로 토플 최고점수가 120점 만점에 113점에 달하는 등 모두 100점을 넘겨 의뢰자가 원하는 점수를 받게 해줬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한국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을 돌며 25차례나 대리시험을 본 사람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외국인에 의한 대리시험 등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첩보수집을 강화하고 중국 내 대리시험 알선자 등에 대해 중국 공안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