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5일) 별세한 고 채명신 장군이 이례적으로 장군 묘역이 아닌 일반 병사 묘역에 묻히게 됐습니다. 고인의 유언이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전쟁 당시 초대 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고 채명신 장군은 평소에도 "베트남전 전우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제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베트남전 참전 병사들 묘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문영호/故 채명신 장군 조카 : 월남전 전우들 옆에서 돌아가서 같이 묻히고 싶다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유지를 받들어서.]
병사 묘역은 3.3m²인 반면 장군묘역은 8배인 26.4m² 입니다.
장군 묘역 안장이 원칙이지만, 정부는 고인의 뜻과 공적을 높이 평가해 서울 현충원 병사묘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관진/국방부장관 : 사병과 똑같이 묘역을 해달라. 이런 말씀 자체가 오직 군인으로서 평생을 사신 기개 아니시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유지 잘 받들겠습니다.]
장군이 병사 묘역에 묻히는 건 서울 현충원 창립 이후 처음입니다.
고 채명신 장군은 1965년부터 4년 가까이 베트남에서 한국군을 지휘한 뒤, 1972년 중장으로 예편했습니다.
내일 오후 육군장으로 치러지는 안장식이 끝나면 고 채명신 장군은 3.3m²의 작은 묘지에 묻혀 생사를 같이 했던 베트남전 참전 부하들과 영원히 함께 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