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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보수 색채 천주교계 “박창신 신부, 자기만 신부인가”

김계춘 원로신부

 ‘천주교 정의 구현 사제단’ 소속 박창신 신부가 시국 미사중 행한 ‘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이번에는 보수적인 색채의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 모임’이 맞대응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이 모임은 박 신부를 교황청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천주교 정의 구현 사제단’이 정치적 행동을 했으며 결국 정치 세력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정의 구현 사제단’에 대한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 모임’의 입장,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계춘 원로신부와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나눈 인터뷰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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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톨릭계 일부에서는, 사제의 정치적 발언은 부적절하다며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을 교황청에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관련해서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계춘 원로신부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계춘 원로신부: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먼저 신부님께서 이끌고 계시는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 모임. 어떤 모임인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종교는 국경이 없지만 종교인은 나라가 있고 국민의 역할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수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데 거기에 역행적인 움직임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하는 그런 모임이죠. 전국적으로 신부들이 심상치 않게 보기 때문에, 이것은 잘못이다.

신하로써 따를 수 없는 것이다. 양심적으로 따를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해서 여러 반박을 하게 되고 알아주길 바라는, 그런 신하들의 모임이죠.

▷ 한수진/사회자:평신도들의 모임이라고 하셨는데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을 보니까 친박 정치인들의 모임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요.

▶ 김계춘 원로신부:천주교는요. 신부에 여도 야도 없고 그리스도 당이죠.

그런 것 없습니다.친박은 무슨 친박 입니까?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지금 보니까 시국미사로 박창신 신부도 그렇고 정의구현 사제단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 모임에서, 교황청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 김계춘 원로신부:교회를 빨갱이 집단처럼 여기고 공산주의를 옹호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이런 오해를 많이 하게끔 하는 그런 언동을 하기 때문에, 용사들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가슴에 못 박는 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 정당화하는 것을 국민의 감정과 나라를 지키는 사람에게 맞지 않는 그런 교리와도 어긋나는, 개인이 그렇게 생각할지언정 천주교의 교리에도 어긋나고 논리도 아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구체적으로 천주교의 교리에서 보면 어떤 점이 어긋나 있는 것인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어떤 점이나마나 신부가 나설 일이 아니잖아요. 자기가 책임자입니까. 법관입니까.

신부가 나서서 왜 나라 일에 대해서 정치적 판단을 하느냐 이거죠.

▷ 한수진/사회자:염수정 대주교께서도 이런 이야기하셨던데요. 정치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제의 역할이 아니다.

여기에 같은 입장이신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같은 입장이 아니라 기본이에요 기본. 뭔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신부가 정치 관여하고 세력화하는 것 아닙니까?

▷ 한수진/사회자:정치 세력화 까지 갔다고 보시는 거군요.

▶ 김계춘 원로신부:정치 세력화이죠. 감놔라, 배놔라. 하는 거지. 여당 쪽에는 안 나가고, 그러면 천주교가 여당 반대하는 천주교인가요. 야당만 지지하는 천주교인가요.

우리나라 지키는 사람들에 대해서 폄하하는 이야기하고 유족들에 대해서 가슴에 못 박는 소리 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대해서 위험한 발언 한 것 아닙니까. 그러면 신부할 자격이 없죠.

▷ 한수진/사회자:박창신 신부 같은 경우는, 종북이나 이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정치가 부패하면 비판해야 한다.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예수님의 교회가 아니다.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 김계춘 원로신부:자기만 신부인가요.거기만 정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은 정의를 안 지키는 신부들인가요.너무 오만한 이야기고요.

▷ 한수진/사회자: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도 그렇고요.우리 시대 참 종교계가 민주화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 아닙니까.그것이 정치적 발언이 된 것도 사실이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계춘 원로신부:그것도 때가 있는 것이고 종교가 정치 권력화 하면 타락합니다.

▷ 한수진/사회자:지난 시절에 우리 사회 민주화 발전에 종교가 기여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조금이 아니고 아주 다르죠. 그 때는 말 잘못하면 잡아갔잖아요. 지금은 저렇게 떠드는데요. 정치 문제에 대해 말 하면 항상 지지와 반대가 있어요.

그런 지지, 반대의 문제는 빠져있으라 이거죠. 우리가 최종적인 심판자 입니까. 대법원장으로서 심판의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입니까.

신부만 양심이 있고 일반 신자들은 양심이 없습니까?

▷ 한수진/사회자:그러면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요. 유신시대 때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것.

이것은 잘한 것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그 당시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넘어갔잖아요. 세월이 바뀌었고, 때가 어느 때인데요.

▷ 한수진/사회자:천주교 내부에서도 관련되어서 비판적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나요?

▶ 김계춘 원로신부:조금이 아니죠. 절대적이에요. 난리가 났어요. 나도 이거 안 나서려고 했는데 워낙 떠들고 하니까요. 일부에서 이럴 거예요. 영감이 조용히 있지. 그런 말 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 저들은 떠들고 나는 가만히 있어야 합니까. 양심적으로요.

▷ 한수진/사회자:지금 다른 교구로도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고요. 시국미사요.

▶ 김계춘 원로신부:다른 교구가 문제가 아니고요. 그쪽 지역의 여당이나 대통령이 10~20%이상 표 따버릴 일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한 지역의 문제다. 라고 보시는 건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지역이 좀 심하죠.앞으로 그렇게 많아지지 않고 줄어들 것입니다.신자들이 항의하기 때문에 안 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지금 교황청 고발은 어느 정도로 구체화 하신 건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검토보다도 언제든 준비 되어 있다가 고발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정확히 교회법에서 어떤 문제가 걸리는 건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교회를 해체, 분리시키고 사람들에게 오해받게 하고 또 우리 천주교라는 사람이 나라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혼란에 일조했다고 하면 신부로서 할 일이 아니죠.

▷ 한수진/사회자:교회법에 그렇게 규정이 되어 있다는 건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규정이나마나 신부가 할 일 말고 다른 것,정치를 하게 되니까 철퇴를 맞게 되어 있죠.

▷ 한수진/사회자:혹시 이런 문제로, 크게 문제가 되었던,교황청까지 갔던 비슷한 전례가 있습니까?

▶ 김계춘 원로신부:한 번 있었는데, 이번엔 그냥 넘어갑시다. 하고 넘어간 적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마 이번에는 신자들이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단단히 화가 나서 심상치 않아요.

▷ 한수진/사회자:파문까지도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김계춘 원로신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말 안 듣고 하면, 교회 말 안 들으면 교회가 벌을 주겠죠.

▷ 한수진/사회자: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말씀 하셨다고 하네요. 평소에 사회적 불의에 저항하는 일에 교회가 참여해라.

정치에 참여해라.

이런 메시지를 강조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황청에 이 문제가 올라가면 과연 파문까지 갈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김계춘 원로신부:그것은 신자들보고 불의에 대해 저항하라고 하는 것이지. 정권에 대해서 선동하는 문제. 신부는 그런 것 하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지금 시국선언이 사실 보면 천주교 뿐 아니라 기독교나 불교 등 다른 종교계로도 확산되는 양상인데요. 이미 그렇게 예고가 되어 있고요.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김계춘 원로신부:해법보다도 법적으로 하세요. 우리나라 헌법대로 하시고요. 종교인들이라고 해서, 국민의 도리를 지켜야 하는데 법을 어기면 들어가는 것이죠.

종교인이라고 그걸 믿고 막 나가면 됩니까. 언제부터 힘을 썼습니까. 종교가 그런 세속적인 힘을 너무 가지면 못써요. 타락해요.

▷ 한수진/사회자:신부님. 오늘 신부님 말씀 듣고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부님의 이런 말씀, 언행 역시 정치적 행위가 아니냐.

▶ 김계춘 원로신부:멋대로 해석하겠지만 나는 정치라는 것을 할 생각도 없고 신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 한마디 하는 것이고 신부들도 들고 일어나니까 그것은 옳다. 그르다. 선도해주는 입장이죠.

내가 앞장서는 것이 아니고요.

▷ 한수진/사회자: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계춘 원로신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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