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대공원에서 시베리아호랑이가 사육사를 공격한 초유의 사고는 서울대공원측의 운영 부실과 비상 관리대책 부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랑이에 목과 척추를 물려 중태에 빠진 사육사 심모(52)씨가 당시 동료가 아닌 공원 매점 주인에게 처음 발견된 것은 '2인 1조'라는 근무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음을 반증해 줍니다.
근무 지침이 명목상 구색만 갖췄을 뿐 실제 현장에서는 무시됐던 것입니다.
심 사육사가 변을 당한 곳은 호랑이숲 조성 때문에 임시로 호랑이를 가뒀던 여우 사이고 사고 당시 2인 1조 중 다른 동료가 있던 퓨마사와 약 100m가 떨어져 있었는데 기본수칙에 따르면 동료가 떨어져 있어도 사고를 눈과 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고 장소에 폐쇄회로(CC) TV가 없었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또 동물별로 특성이 달라 사육사의 순환 근무 때 세부 교육이 필수적인데도 교육 자체가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 사육사는 1987년부터 지난 해까지 20여 년간 곤충관에서 곤충을 관리해 오다 이후 인력 부족 문제로 올해 1월부터 갑자기 호랑이를 맡게 됐으나 그 이후에도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심 사육사가 징벌 차원에서 호랑이 사로 배치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공원은 "심 사육사도 사육관리사이기 때문에 어느 동물사에 가든 트레이닝을 몇 개월 받으면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곤충관에 남아있기를 원했던 심 사육사는 새로운 곳에 발령받은 뒤 체계적인 교육은 커녕 전임 동료에게 구두로 해당 동물의 특성을 전해듣거나 한 달에 한 번씩 총괄 워크숍에 참석했던 게 '직무 교육'의 전부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곤충 전문가가 호랑이 관리?…징벌 차원 배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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