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고 있는 셰일가스 붐의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이 정체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일본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구매국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LNG 장기도입 계약을 꺼리면서 전 세계 LNG 산업이 급격히 정체되는 양상을 빚고 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구매국들의 장기도입 계약은 LNG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최근 아시아 구매국들이 LNG 장기도입 계약을 꺼리는 것은 미국에서 불어닥친 셰일가스 붐 때문이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LNG보다 더 싼 대체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토탈그룹의 필립 소케 가스·전력 담당 이사는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가격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LNG 개발 프로젝트들이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캐나다에 이르는 많은 LNG 개발 프로젝트들이 보류된 상태이며 이는 장래에 LNG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LNG 가격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셰일가스의 수출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미지역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헨리 허브(Henry Hub) 가격은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는 LNG 가격보다 낮게 책정됐다.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의 개빈 톰슨 아시아·태평양지역 가스 연구 책임자는 "일본 정부는 LNG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하면서 가격이 내려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LNG 구매자 사이에서 천연가스 조달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LNG 공급업체들간 경쟁을 유도해 가격 인하를 꾀하고 있다.
LNG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2000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으며 중국의 LNG 소비 확대에 따라 2025년까지 또다시 두 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종투자의사결정(FID)에 도달한 LNG 개발 프로젝트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수요와 공급 사이의 간극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드매켄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FID에 도달한 LNG 연간 생산능력은 900만t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의 1천410만t이나 재작년의 2천680만t과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미국 셰일가스 붐으로 LNG산업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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