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로운 건강보험제도 '오바마케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23일(현지시간) 주례연설을 통해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최근 경기회복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정치권의 일부 계파가 오바마케어를 쟁점화하면서 이를 가로막고 있다며 공화당 내 강경파를 겨냥했다.
그는 "민주·공화 양당이 협력한다면 얼마나 더 많을 것을 이룰 수 있는지 상상해 보라"면서 "지난 몇달간 경제를 볼모로 잡고, 새로운 건강보험제도의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폐기 주장에 시간을 허비한 무모한 소수가 없었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주간 정치면 머리기사는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새로운 건강보험 출범이었고 많은 국민이 이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우리 경제에는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고용지표 개선, 자동차업계 호조, 신재생 에너지 개발, 새로운 건강보험제도에 따른 혜택, 재정적자 감축 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5년간 국민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제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일자리창출, 경제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화당 주례연설 대표로 나선 마이클 버지스(텍사스) 상원의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새로운 건강보험 제도에 대해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의사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버지스 의원은 오바마케어 웹사이트 운영 차질, 기존 가입보험 취소 통보, 가입자 부담 확대 등을 언급한 뒤 "이는 의사들에게, 환자들에게, 미국 국민 모두에게 재앙(train wreck)"이라면서 "더욱이 문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의사로서 건강보험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 법은 이미 실패하고 있다"면서 "최선의 방안은 이를 폐기하고 단계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지스 의원은 지난 2011년 자신의 지역구에서 보수성향의 유권자단체인 '티파티'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오바마-공화, 주례 연설서 '오바마케어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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