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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도 안 쓴다' 불황형 흑자…지갑 '꽁꽁'

<앵커>

3분기 가계 흑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소비를 극도로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불황형 흑자입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대형 백화점들이 일제히 송년세일에 들어갔습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기 위해 예년에 비해 할인폭을 대폭 늘렸습니다.

[한도훈/백화점 직원 : 올해 매출 신장률이 기대에 못 미쳐서 마지막 세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3분기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1%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45만 원으로 3.1% 늘었지만, 지출은 1.1% 증가에 그쳐 가계흑자가 역대 최고치인 96만 원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중산층 이상에서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지출이 지난해보다 2.5% 줄었고 담배 지출은 4.4%, 신발 구입 비용도 3.4% 줄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득은 늘었지만 가계소비지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세금 부담이 가중되었고,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못했던 것이 소비제약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주거비와 세금, 연금 같은 비소비지출 부담이 늘고, 계속되는 불황에 대한 불안감도 겹쳐 내년에도 소비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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