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을 돕고자 슈퍼마켓을 터는데 앞장섰던 스페인의 '로빈 후드' 시장이 정부 땅을 불법 점유했다가 철장 신세를 지게 됐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대법원은 후안 마뉴엘 산체스 고르디요 시장에게 공권력 저항 죄로 징역 7개월에 벌금 1천200 유로(약 170만원)를 선고했다고 유로파 프레스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고르디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인구 2천700명 되는 소도시 마리날레다시의 시장이자 극좌 정당인 좌파연합(IU) 지방의회 의원이다.
고르디요는 작년 7월 안달루시아 노조(SAT) 회원 500명과 함께 국방부 소유의 군용 말 농장을 무단 점유했다.
정부 땅에 협력 농장을 건설하기 위해 불법으로 3개월간 농장을 점유한 것이다.
30년 넘게 마리날레다시 시장으로 일한 고르디요는 1980년부터 농민들이 공동 경작해 공평하게 소득을 나누는 협력농장을 도입해 운영해왔다.
고르디요 시장은 "농장에서 나가라는 공식 문서를 가져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철거 당시 우리는 경찰에 저항하지 않았다"며 법원 판결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안달루시아 대법원 결정에도 노동 단체가 농장 점유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파연합은 "예전에도 15번 이상 농장을 점유해 사용했지만 이런 과한 처벌을 받은 적은 없었다"면서 "정부가 공권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고르디요는 작년 여름 슈퍼마켓을 털어 노숙자와 빈민에게 생필품을 나눠주어 현대판 '로빈 후드'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슈퍼마켓 강탈로 그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던 노조원들은 경찰에게 붙잡혔으나 고르디요는 선출직 시장으로 면책특권을 갖고 있어 체포되지 않았다.
노조단체는 현재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안전법 강화로 이 같은 처벌이 가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르디요는 자치단체장 중 최초로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3주간의 반대행진을 지휘하기도 해 정치권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스페인 '로빈후드' 시장, 정부땅 불법 점유 징역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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