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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들녘을 찾은 철새 떼로 진풍경

<앵커>

연일 이어지는 기습 한파에 겨울이 찾아왔나 싶으실 텐데요.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 때, 철원 들녘을 찾아오는 겨울 진객, 철새 떼가 올해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동이 채 뜨지 않아 어스름한 땅, 눈길 닿는 곳이 모두 고요한 가운데 비상하는 새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이내 밤사이 중부전선 DMZ에 몸을 숨겼던 두루미 한 가족이 민통선 안쪽으로 날아듭니다.

한 번 맺은 짝과 평생을 이동하며 산다는 습성대로, 삼삼오오 무리지어 유영하는 자태가 고고합니다.

[정상희/의정부시 용현동 : 우아하고 멋있어서 좋았는데, 무리지어 나는 걸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쉽고….]

두루미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DMZ안에서 밤을 보내고, 낮엔 평야를 누비며 먹이 활동을 합니다.

머리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검은 무늬가 우아한 흰두루미 옆에 온몸이 은회색빛을 띠는 재두루미가 내려앉는 모습도 진풍경입니다.

[이기섭/한국물새네트워크 이학박사 : 상당히 넓은 평야지대가 있어서 먹을 것이 많습니다. 또 DMZ 쪽에도 얼지않는 물이 흐르는 곳이 있고, 한탄강도 겨울철에 물이 얼지 않기 때문에 겨울이 쉴 수 있는 장소가 넓게 있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 북부, 몽골 지역에서 날아왔는데, 두루미류만 국내 개체 수의 80%인 4천여 마리가 찾았습니다.

11월 중순부터 철원 땅을 찾는 독수리도 하늘 높은 곳에서 먹이를 염탐하기 시작했고, 쇠기러기 떼는 이미 들녘을 뒤덮었습니다.

쇠기러기 5천여 마리가 아침, 저녁으로 평야와 토교 저수지를 오가는 대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김수호/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국장 : 눈에 확 많이 들어오는 것은 쇠기러기고요, 그리고 재두루미, 그리고 두루미인데요. 지금 시기는 두루미들이 겨울이 되면서 북쪽에서 한참 내려오는 시기예요. 그래서 두루미보다는 재두루미가 더 눈에 많이 띄고 있고요.]

철원평야를 찾은 철새 떼는 날이 따뜻해지는 내년 3월, 서식지인 북쪽으로 다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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