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택가 이면도로는 보행자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행인보다는 차가 먼저라는 인식에다가 열악한 도로 환경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환경부터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일, 서울 문정동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6살 아이가 승용차에 치여 크게 다쳤습니다.
도로 폭은 불과 8미터, 다른 주택가 도로처럼 차도와 인도가 따로 없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이런 경우 보행자가 길 가장자리로 다니도록 하고 있습니다.
차량 통행을 우선시한 겁니다.
[김지우/중학생 : 이 길로 다니다 보면요, 여기 차들이 지나다녀서 가끔씩 몸에 쓸리고 위험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서울 전체 도로의 77%가 주택가 이면 도로입니다.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235명인데, 이 중 58%는 폭 13미터 미만의 이면도로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서울시가 이면도로 환경을 보행자 위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도로 폭이 넓은 이면도로는 바깥쪽에 보도처럼 보이도록 블록을 깔아 차들이 피해 다니도록 유도합니다.
[김성임/서울 개봉동 : (개선) 전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아요. 차가 인도를 막 덮치지 않으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또 경찰청과 협의해 보행자 우선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처럼 차량 통행 제한 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낮추고 과속 방지 턱과 지그재그 노면표시 등 차량 속도를 줄이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먼저 올해 안에 구로구와 중랑구 도로 2곳에 시범 설치해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점차 확대해가기로 했습니다.
취지는 좋지만 내년에 보행자 우선도로가 불과 서너 곳만 추가될 예정이어서 사업 진행 속도가 너무 더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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