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아프리카 절대왕정 국가인 스와질란드 국왕 음스와티 3세의 구시대적 통치를 돕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건 코카콜라가 인구 120만명의 소국 스와질란드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경제적 위상 때문이다.
스와질란드에는 코카콜라 공장이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이 스와질란드 전체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아울러 이 나라 GDP의 10%는 코카콜라가 차지한다.
WSJ은 이런 코카콜라가 음스와티 3세와 더불어 스와질란드를 '공동 지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7년간 음스와티 3세의 비서로 일한 샘 므콤베는 "코카콜라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으면 곧바로 왕을 찾아갔다"며 "왕은 그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줬다"고 증언했다.
므콤베는 코카콜라가 스와질란드에서 공식적으로 27.5%인 세금을 6%로 감면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스와티 3세를 비판하는 민주화 운동 인사들과 노조 관계자들은 코카콜라가 스와질란드 정부에 큰 세원을 가져다줘 독재 군주인 음스와티 3세의 주머니를 채워준다고 비판한다.
음스와티 3세 일가는 작년 정부 예산에서 2천600만 달러를 가져갔다고 인권 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지적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 나라 인구의 3분의 2는 빈곤선 아래의 열악한 삶을 살고 있다.
절대 군주로 군림하는 음스와티 3세는 나라 안팎에서 정당 활동을 허락하지 않고 노조 활동을 억압하는 등 구시대적 통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매해 수만명의 젊은 여성이 가슴을 노출한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갈대춤(리드댄스) 축제를 열고 여기서 왕비를 간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렇게 얻은 부인은 올해까지 15명에 달한다.
스와질란드는 평소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나 배꼽티조차 입지 못하게 법률로 금지할 정도로 보수적 문화의 나라다.
전 스와질란드 노동자연맹의 지도자인 무사 흘로페는 "만약 코카콜라가 힘을 써 준다면 우리는 큰 잠재적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WSJ에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정책에 따라 우리는 주권 국가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코카콜라는 또 자사가 스와질란드에서 어떤 세율을 적용받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스와질란드 정부 대변인도 "국왕은 투자자와 그들의 회사에 문호를 여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는 비단 코카콜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에도 억울한 면이 있다.
스와질란드의 코카콜라 공장은 수십 년 전 인종차별 논란이 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전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또 코카콜라가 일자리가 부족한 스와질란드에서 가장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코카콜라는 직원 교육, 에이즈 예방 등을 위해 스와질란드에서 지난 3년간 500만 달러를 쓰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코카콜라-스와질란드 절대왕정 '커넥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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