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국 수녀들에게는 말라리아에 걸리면 먹는 약으로 대우받고 있습니다.
중앙아프리카에서 지난 1997년부터 16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소속 조정화(59) 수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 기막힌 사연을 밝혔습니다.
조 수녀는 현재 수도 방기에서 수녀회에 딸린 학교와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수녀는 아프리카 현지에서 말라리아는 우리나라의 독감 정도로 생각되고 있는데 현지에서 활동하는 수녀나 현지인들은 말라리아에 걸리면 약을 먹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라면도 함께 끓여 먹는다고 전했습니다.
조 수녀와 함께 활동하는 다른 수녀는 "밍밍한 현지 음식만 먹다가 매운 한국 라면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고 나면 몸 상태가 좋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수녀는 라면과 관련해 에이즈 환자였던 현지인 한 명이 거의 죽음을 맞을 상황에서 벌어진 일도 회고했습니다.
환자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 것을 본 조 수녀는 현지인에게 다가가 자신이 뭘 해주면 가장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현지인은 감고 있던 눈을 뜨면서 '코리안 수프'를 먹고 싶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조 수녀는 당시 라면은 사실 몸이 아플 때 먹는 약으로 쓰고 있었지만 딱 2개 남아 있던 라면 중 하나를 꺼내 끓여줬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병든 현지인은 라면을 절반쯤 먹으며 "정말 고맙다"라고 말하며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 자그마한 아시아 사람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한다'고 말했고 그런 말을 들을 때 조 수녀는 현지 주민들의 자신에 대한 생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아프리카는 사방이 인접 국가로 둘러싸인 내륙 국가여서 중앙아프리카에서 라면은 항공우편으로만 전달되는 '귀하신 몸'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한국 라면이 말라리아 치료약?…기막힌 사연
중앙아프리카 봉사활동 한국수녀들에게 치료약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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