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맞아 보셨습니까? 예상보다 많은 눈에 놀란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서울에 계신 분들은 강한 바람에 눈이 날리듯 이어지는 바람에 첫눈 맞는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기가 어려웠는데요. 추위에 잔뜩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맞은 눈이라서 그런지 진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일요일(17일)과 월요일(18일) 이틀 동안 첫눈이 내린 곳은 서울뿐 만이 아닙니다. 전국 곳곳에서 첫눈이 관측됐는데요. 월요일에만 대전과 보령, 고창, 군산, 전주, 광주, 진도, 정읍, 남원, 흑산도, 진주, 이천, 거창, 수원, 충주에서 첫눈이 기록됐습니다.
이 가운데 진주는 평년보다 32일이나 앞서 첫눈이 기록됐는데요. 광주와 전주도 보름이나 일찍 첫눈이 내리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때 이른 첫눈을 경험했습니다. 서울에 내린 첫눈은 지난해보다 5일 늦은 것이고 평년보다는 3일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월요일(18일) 서울에 내린 첫눈은 하마터면 공식기록으로 남지 않을 뻔 했습니다. 오후 2시를 전후해 양천구 등 주로 서쪽지방에 많은 눈이 날리듯 쏟아졌지만 이 때만 해도 종로구 송월동에 있는 서울기상관측소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거든요.
2시 20분쯤 송월동에도 눈이 내리면서 서울에 내린 첫눈으로 기록됐지만 만일 눈이 서쪽에만 그쳤다면 첫눈이 내렸는지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이 오갈 뻔 했습니다. 누구는 첫눈을 분명히 맞았지만 누구는 전혀 보지도 못한 상황 때문에 말입니다.
이 상황은 쉽게 이해가 가는 상황이지만 첫눈 데이트를 약속한 연인이나 첫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들에게 큰 고민입니다. 서로 경험하는 날씨가 다를 경우 공연한 다툼을 부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기업들의 경우에는 첫눈의 기준을 엄격하게 정합니다. 기상청의 공식관측소인 서울기상관측소에 몇 cm의 눈이 왔을 때라는 기준을 분명하게 밝히기 마련이죠.
사실 첫눈에 대한 추억은 돌이켜보면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희미하거나 아니면 아주 강렬하거나 이렇게 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월요일 서울에 내린 첫눈처럼 첫눈의 추억은 희미합니다. 첫눈은 아주 짧게 그것도 쌓이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추위가 몰려올 때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눈구름을 만들고 이 눈구름이 첫눈을 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눈구름이 어느 정도나 바람에 밀리느냐에 따라 눈이 오는 지역이 결정되고 또 대부분 눈이 날리듯 스쳐 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발달한 눈구름이 영향을 줄 경우는 청주에서 보듯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근사한 첫눈에 대한 추억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 내리는 눈은 상대적으로 한겨울에 비해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내리는 눈이어서 눈의 양이 많은데다 가루눈 보다는 함박눈의 형태로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희미하든 강렬하든 첫눈에 대한 추억은 잊지 못할 추억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가오는 겨울이 혹독한 한파와 폭설에 견디기 힘들고 지루할 가능성이 높을 지라도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한 첫눈에 대한 추억 하나 간직하신다면 한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취재파일] 첫눈의 추억, 희미하거나 강렬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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