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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거물기업인 극우정당 후원에 '갑론을박'

英 거물기업인 극우정당 후원에 '갑론을박'
영국 보수 정치세력의 자금줄인 거물기업인이 집권당인 보수당 대신 극우정당 후원을 공개 선언해 정치권에 파장을 불렀다.

18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부동산 거물 폴 사이크스(70)는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보수당 지지를 철회하고 반(反) 유럽 정책을 표방하는 극우정당인 영국 독립당(UKIP)을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6억5천만 파운드(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재산을 보유한 사이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돌아오는 유럽의회 선거는 EU 통제에 따른 영국 독립성 침식을 막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 같은 후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후원으로) 영국 독립당이 선거에서 크게 이겨 다른 정당의 지도자들도 EU에 대한 비굴한 지지를 철회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후원 규모와 2015년 총선에서도 후원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책을 명확히 표방한 정당은 영국 독립당이 유일해 선거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영국 독립당의 유럽의회 선거 승리는 보수당 정부가 2017년 이후로 일정을 제시한 EU 탈퇴 국민투표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차기총선이 시행되는 2015년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독립당은 "큰 추진력을 얻었다"며 반겼지만, 친 유럽주의 정책을 표방하는 자유민주당은 "애국적이지 못한 행동"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연정에 참여한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부총리는 "독립당의 EU 탈퇴 주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해 보수당은 눈치를 보고 있고, 노동당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당으로서는 당장 지지층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강경보수 성향의 지지층 이탈로 고전한 보수당은 영국 독립당을 지지하면 야당인 노동당에 집권 기회만 주게 돼 EU 탈퇴 국민투표조차 불가능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이크스는 1990년대 후반 영국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업체 플래닛온라인을 이끌었던 기업인으로 반 유럽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다.

1991년 EU 출범을 위한 마스트리흐트 조약에 반발해 보수당에서 탈퇴한 후로는 정치성향이 맞는 보수당 후보만을 골라 선별적으로 후원하면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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