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프트웨어 신생기업(이하 SW스타트업)의 우수함이 국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인 구글이 한국 업체 육성에 먼저 발벗고 나설 정도다.
한국산 SW는 외국에서 장사가 안 된다는 '내수용' 징크스가 깨질지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구글이 최근 2년 동안 계속 한국의 우량 SW스타트업을 영국 런던과 미국 실리콘밸리로 초청해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고 국외 인지도를 쌓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다음 주에도 업체 5곳을 실리콘밸리로 데려갈 예정이다.
구글은 한국 SW업계에 대한 관심이 스마트폰 게임 때문에 생겼다고 설명했다.
구글 임원진들이 약 2년 전 방한했을 때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서 잘 팔리는 게임 중 다수가 한국산이라는 사실에 큰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SW업계에는 게임 회사만 있는 게 아니다.
WSJ는 이런 예로 교육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래스팅'을 꼽았다.
클래스팅은 교사·학생·학부모가 수업내용 공유와 비밀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국내 학교 1만1천여곳 중 약 6천곳이 클래스팅을 쓴다.
학생들이 페이스북 같은 기존 SNS에서 부모나 교사와 소통하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고유의 입지를 다진 것이 성공 비결이다.
클래스팅은 구글의 국외 투자 지원을 받고 있고 올해 6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사에서 1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클래스팅의 조현구(28)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육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이밖에 한국과 미국 기업인이 세운 벤처투자사인 스파크랩스도 3천만 달러(약 318억원) 기금을 마련해 한국 내 SW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스파크랩스의 파트너인 프랭크 미한은 현재 한국의 벤처업계가 4∼5년 전 이스라엘처럼 활력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역량을 쌓은 벤처 사업가들이 대거 고국으로 돌아와 국외 진출을 노린다는 점이 닮았다는 것이다.
유명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의 이사이기도 한 미한은 "한국 기업가들은 어떻게 미국 시장을 공략할지에 대한 감각이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며 "삼성과 같은 형태의 SW 대기업도 생길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 SW는 지금껏 국외 진출에 번번이 실패함으로써 수출 효자 역할을 했던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등 IT(정보통신) 하드웨어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약 10년 전 '국민 SNS'라 불린 싸이월드는 미국 시장 진출에 실패했고 현재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에 1위 SNS 자리를 내줬다.
인기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국내 최대 검색엔진인 네이버도 아직 뚜렷한 국외 실적은 없다.
네이버의 일본 계열사가 선보인 메신저 '라인'이 그나마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7월 전 세계 가입자 2억명을 돌파해 자존심을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구글, 한국 소프트웨어 신생벤처 키운다"
최근 2년간 국외투자 등 주선……'내수용 징크스' 깰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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