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계절의 변화가 신기해지는 요즘입니다. 불과 80일 전만 해도 기록적인 폭염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어느새 추위를 걱정하게 됐으니 말입니다. 월요일(18일) 아침 서울의 기온은 영하 0.3도까지 내려갔는데요. 대관령의 최저기온은 영하 5.1도를 기록했습니다.
중부 뿐 아니라 남부의 기온도 많이 내려갔습니다. 경북 봉화의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갔고 최근 추위의 고장으로 새롭게 등장한 충북 제천의 기온도 영하 1.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내륙지방의 기온이 0도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 추위가 지난 주 추위보다 더 세게 느껴지는 이유는 차갑게 부는 바람 때문인데요. 강한 북서풍이 이어지면서 월요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5도까지 내려갔습니다. 물론 전방고지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는데요. 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국군장병 여러분께 따뜻한 감사의 인사가 필요한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이미 지난 주 한차례 첫 추위를 경험했지만 아직도 몸은 준비가 덜 돼 있어 기온이 떨어질 때마다 충격을 견디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번 주 추위는 지난 주 보다 더 길 것으로 예상돼 조금은 걱정입니다.
이번 초겨울 추위의 원인을 따져보면 그 근거를 알 수 있는데요. 이번 추위 역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와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5KM 상공에는 영하 35도의 찬 공기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 찬 공기가 하강하면서 기온을 크게 낮춘 것입니다.
문제는 이 찬 공기의 중심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점인데요. 찬 공기의 이동방향인 오른쪽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고기압이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저지고기압이라고도 하는데요. 이 고기압이 버티면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벗어나는 시간이 지체됨에 따라 추위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입니다.
서울의 예상기온을 보면 화요일과 수요일 아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겠고, 목요일과 금요일도 영하 1도까지 내려가면서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요일 아침을 포함하면 아침기온이 영하권을 맴도는 날이 닷새나 이어지는 셈인데요. 가을에 찾아오는 일반적인 초겨울 추위에 비해 2배가량 깁니다. 주말에나 기온이 점차 평년수준을 회복하면서 추위가 물러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추위가 길게 이어진다고 걱정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추위가 길어지면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내복을 준비하는 분도 많고 두툼한 외투를 상시적으로 입는 분들도 늘었는데요. 피부도 찬 공기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피하지방층에게 명령을 내린 상태여서 2,3일만 지나면 차가운 공기에 대한 적응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 주에도 그리고 또 다음 주에도 기온이 조금씩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겨울철 추위에 대한 적응력을 조금씩 높여가면서 올 겨울 한파에 적극적으로 대비한 뒤 내년 4,5월쯤 추위에 대한 기억을 추억으로 되새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취재파일] 또 초겨울 추위…주말에나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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