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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임대료에 음식값 상승…세종시 '상가 대란'

<앵커>

세종시가 출범 2년째를 맞았지만, 거주민들의 불편이 나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병원이나 음식점이 여전히 부족한 건데, 비싼 임대료가 편의시설 입점을 막고 덩달아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청사 근처의 한 상가입니다.

음식점과 편의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상가는 절반 이상 비어 있습니다.

비싼 임대료 때문입니다.

이 상가 1층 40제곱미터 크기의 가게 임대료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4백만 원 정도로 대도시 최고 상권 수준입니다.

[상가 전문 부동산업자 : (서울과)비슷해요. 굉장히 센편이에요. 거의 뭐 비슷해요. 역삼동이나 이런 데는 저렴한 데도 많거든요.]

상점 주인들은 주인들대로 애초 분양가가 너무 비싸 싼값에 내놓을 수는 없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미 입점한 상인들은 높은 임대료에 맞추기 위해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 그릇에 2만 원인 꼬리곰탕이 등장했고, 짜장면, 칼국수도 전국 평균보다 최고 20%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치료비도  다른 곳보다 훨씬 높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 모 씨/(세종시민) : 치아를 씌워야하는데 세종 첫마을의 치과에 문의 했더니 개당 6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대전의 치과에 문의했더니 똑같은 치료가 45만원이래요. 황당했죠.]

상가 임대료가 이렇게 비싼 이유는 기본적으로 용지부족 때문입니다.

세종시의 상업용지 비율은 2% 정도로 수도권 신도시의 4~8%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희소성 때문에 투기세력이 몰리는 와중에 LH, 즉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용지공급을 일부러 늦추면서 땅값을 올려받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종시 부동산개발업자 : 조금조금 팔면 LH가 땅값을 많이 받으니까 절대 한꺼번에 분양을 안하죠. 가격을 많이 받으려고 그러는 거죠.]

비싼 땅값이 분양가를 올리고 덩달아 임대료와 물가까지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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