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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분묘 이장 놓고 줄다리기…행복한 결실

<앵커>

청주의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지 40년이 지난 6.25 참전용사의 현충원 임시 안장식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참전용사가 현충원에 안장되기까지는 사연이 참 많았다고 합니다.

홍우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청주 3차 우회도로 수의동 구간.

야산을 밀어냈는데 정작 한 가운데가 탑처럼 우뚝 솟아 있습니다.

남편의 분묘이장을 반대한 80대 할머니가 보상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공기는 다 돼가고 이럴 경우 통상 행정기관은 임시이장과 강제집행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분묘 만큼은 청주시가 다른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김인수/청주시 토지보상 담당 : 이 묘지같은 경우는 6·25 참전 용사 묘지로써 유족에 의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행정적으로 청주보훈지청에 유공자 신청을 해서…]

6·25 전쟁 참전용사인 고 송해동 씨의 유해 운구식이 엄수됩니다.

부인인 이재연 할머니가 청주시에 분묘이장의 조건으로 내건 현충원 안장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고 송해동 씨는 임진강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평생을 병마와 싸우다 지난 86년 작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마땅한 증거가 없어 그동안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해 왔습니다.

국가유공자 지정을 받으려면 보통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청주시가 보훈청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발 벗고 나서 다섯 달 만에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재연/81, 故 송해동 씨 부인 : 시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2천600억 원짜리 공사의 걸림돌이었던 한 개의 분묘이장을 놓고 벌어졌던 줄다리기는 청주시의 관용과 노력으로 행복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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