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필리핀을 도와주세요"
1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서 광주YMCA와 (사)이주가족복지회가 슈퍼 태풍 '하이엔'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을 돕기 위해 모금행사를 열었다.
이주 여성 30여 명은 태풍 피해 사진을 피켓 대신 들고 시민 앞에 섰지만, 고향 걱정에 수심에 찬 모습이었다.
'힘내라 필리핀'을 연호하자며 사회자가 분위기를 돋웠지만, 이들의 입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4년 전 필리핀 사말에서 온 아나리사(34·여) 씨는 고향에 계신 아버지, 오빠, 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아 큰 걱정이다.
아나리사 씨는 "지난주 목요일 밤 아버지랑 통화한 게 마지막인데 아직도 전화가 불통인 것 같다"며 "무슨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연락이 되질 않아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가족과 연락이 닿은 이주여성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먹을 것은 물론, 마실 물도 없어 비스킷 조각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메리암(47·여) 씨는 "생사가 확인된 가족도 많지만, 무엇보다 집을 잃어 먹고 잘 곳이 없어 걱정"이라며 "어려울 때 작은 도움이라도 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호소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모금활동을 시작으로 필리핀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이주민회관과 필리핀인들로 구성된 '광주 필리핀 공동체'도 성금 모금활동에 돌입해 시민이 후원해준 의류, 생수, 생필품 등을 모아 태풍 피해지역으로 보낼 계획이다.
광주국제교류센터는 벼룩시장을 통해 모은 의류와 긴급 구호품을 필리핀에 보낼 계획이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태풍 피해를 본 베트남에도 교민회를 통해 후원금을 보내고 모금 행사도 열 계획이다.
(문의 : 광주YMCA ☎ 062-234-0074, 광주국제교류센터 ☎ 062-226-2734)
(광주=연합뉴스)
"고통받는 필리핀을 도와주세요"…광주서 모금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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