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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고추, 중국산과 가격 비슷해도 안 사…왜?

<앵커>

고추는 풍년인데 수요는 그대로다 보니 값이 폭락세입니다. 여기에 편법으로 수입된 중국산 고추들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기후조건이 좋아 올해 고추농사는 풍년이지만 농민들은 시름이 큽니다.

[강영혜/경기 양평군 : 올해는 버렸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처음에 잘 돼서 만족은 느끼지만 값이 없으니까.]

가격이 지난해의 70%에도 못 미치는데 추가 급락이 예상되자 정부가 10년 만에 수매까지 나섰습니다.

[상병하/차장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관리처 : 대기업들, 실수요자분들은 국산 고추를 소비를 좀 더 확대시켜주는 것이.]

현재 국내 고추시장은 국산과 중국산이 반분하고 있습니다.

국산 고추값이 중국산과 비슷할 정도로 하락하면서 농민들은 판매 확대를 기대했지만, 편법 수입되는 중국산 고추 때문에 이런 기대는 허물어졌습니다.

수입업자들이 관세가 270%인 중국산 건고추 대신 관세가 10분의 1에 불과한 냉동고추를 수입한 뒤 이를 건조시켜 건고추로 내놓기 때문입니다.

수입원가가 싼 만큼 이렇게 만든 중국산 건고추 역시 훨씬 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산을 밀어내는 겁니다.

[한유진/인천본부세관 수입3과 : 실제로 건고추보다는 냉동고추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무렵에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들여와서 만든 중국산 고춧가루는 식당이나 대기업에 납품되고 고추장 원료로도 쓰입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앞으로 10년 뒤 고추 자급률이 10%가량 더 떨어지는 대신, 중국 의존율이 높아지면서 지금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수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박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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