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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약골 병사' 때문에…군, 대책 부심

<앵커>

병역 신체검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예전 같았으면 면제 판정을 받았을 젊은이들이 요즘은 대부분 입대합니다. 그러다 보니 체형이나 체력 면에서 훈련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른바 '약골 병사'가 많아져서 군의 고민이 커졌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병들이 안간힘을 쓰며 훈련을 받습니다.

[훈련소 조교 : 마흔! 10개만 더, 10개만 더!]

체력이 약한 이른바 약골 신병을 위한 맞춤형 보충훈련 프로그램입니다.

3년 전 부대에서 목숨을 끊은 손 모 이병.

입대 당시 키 174cm에 몸무게 103kg, 15년 전만 해도 보충역 대상자였습니다.

[손 이병 유족 : 원래부터 체력이 허약해서 입대했는데, 전투력 측정 시험이 있어서, 모두가 일단 잘해야만 성과가 나기 때문에, (손 이병의 체력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허약 병사를 챙기는 신교대와는 달리 자대 배치 이후엔 체력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손 이병 유족 : 훈련 못 한다고 팔굽혀펴기도 다른 애들 100개 시키면 200개를 시킨 거예요. (주변 동료도) 내가 봐도 저거 미친 것 같다고, 저렇게 힘들어 보이는데…]

손 이병은 우울증 끝에 결국, 자살을 택했습니다.

국방부는 손 이병의 체력으론 감당하기 힘든 훈련이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육군본부 직원 : 일선 부대들은 교육훈련이 중점 목표가 되다 보니까, 체계적으로 (관리) 하는 건 여러 가지 여건상 제한되고요.]

최근 5년간 체력이 좋은 신체등위 1급 병사의 경우 10만 명당 자살률이 16명이었지만, 3급의 경우 30명으로 2배에 달했습니다.

[김광진/국회 국방위 민주당 의원 : 견딜 수 없는 부분이 생겼을 때는 그에 합당한 처우를 해주는 것이 군 전체 전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허약 병사에게 훈련량을 조절하고 적절한 보직을 배정하는 군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신동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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