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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 깨 대학 도서관에 기부한 '기특한 자매'

저금 깨 대학 도서관에 기부한 '기특한 자매'
부산에 사는 고등학생·초등학생 자매가 한푼 두푼 모은 돈을 도서관 신축과 시설 개선에 써달라며 서울대에 내놓았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정유진(15·부산 경혜여고 1학년)·예진(9·부산 명덕초 3학년) 자매는 지난 9일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에 찾아와 1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들 자매의 기부는 유진양이 서울대 홈페이지를 우연히 둘러본 것이 계기가 됐다.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한 고졸 학력의 청년이 지난해 '학교와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자란 만큼 이를 되돌려주고 싶다'면서 서울대 도서관에 100만 원을 쾌척한 사연을 홈페이지에서 접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청년의 기부에 감동해 '나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학원에 다니기보다는 책을 읽으며 자랐고, 지역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도 있어 책과 도서관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점도 한몫했다.

언니가 기부하겠다고 나서자 동생 예진양도 "언니가 하면 나도 하겠다"며 함께 팔을 걷어붙이더니 용돈 모으는 통장에서 돈을 보탰다.

100만 원은 자매가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전액 스스로 마련했다.

학교로부터 받은 장학금과 평소 저금한 돈을 모은 것이다.

유진양은 "어려운 사람을 바로 도울 수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도서관을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나중에 다른 사람을 많이 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교내에 설치된 모금함에 서울대를 찾은 청소년들이 돈을 넣은 적은 있었지만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정식으로 도서관에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동생 예진양은 서울대가 지난해 3월 도서관 시설환경 개선 기금을 모금하는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최연소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는 자매의 이름을 중앙도서관 내 '명예의 전당'에 명패로 새겼다.

새로 짓고 있는 중앙도서관 신관 '관정도서관' 열람실에도 두 사람 이름이 새긴 의자가 놓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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